날씨 : 여전히 덥지만 아주 쪼오금 시원해진것 같다. 

오늘의 책 : 고양이 동네, 노다메 칸타빌레 24, 이과계 사람들, 못생긴 고양이 마코, 건투를 빈다, 도쿄 타워 

고양이 동네는 리뷰에 나와있는 그림과 내용이 마음에 들길래 샀는데 완전 만족이다. 한 권으로 끝나는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고 좋았다. 그림체도 내용도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은 간만에 건진 좋은 작품이었다. 요즘들어 동물 특히 고양이가 나오는 만화가 많이 나오는데 대개는 큰 재미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만화가라면서 이것밖에 못그리냐 싶을 정도로 못그린 책도 두어권 있었다. 그래도 내용이라도 아주 좋으면 좋으련만 그런 작품은 참 드물다. 그림 잘그리는것보다 내용 잘만드는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인데 만화의 기본인 그림도 안되는데 내용이 될리가 없지않은가. 근래에 산 서너권의 고양이 만화책에서 다 참패를 본터라 이 책을 더욱 즐겁게 봤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좀 더 갈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완결을 봤다. 외전이라서 그런지 그동안 안나오던 일본학교때의 인물들이 총출동해서 나온다. 두고 온 오케스트라도 제법 자리를 잡았고 각자 자기의 분야에서 매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느새 노다메가 치아키를 추월하기 시작하다니..참 감개무량하다. 

이과계 사람들은 요즘들어 진짜 봇물처럼 쏟아지는 웹툰인데 솔직히 웹툰사서 재미본적 별로 없건만은 할인율과 쿠폰에 홀딱 넘어가서 사고 말았다. 그닥 큰 재미는 없었다. 소소한 재미야 있었지만 그런 재미를 위해 올 컬러판의 권당 만원짜리 책은 좀 부담이 크다. 웹툰의 문제는 바로 이거다. 인터넷에 연재하던것을 그대로 가져오다보니 대부분 컬러판으로 나오고 그러다보니 당연지사로 가격은 비싼데 인터넷에서 공짜로 본던것을 책으로 만들려면 인터넷보다 나은 그 무엇을 제시해야하는데 그런 경우가 별로 없다. 대개의 경우 가격대비 실망이랄까. 웬만한 웹툰들은 가격이 거의 만원대다. 그 가격이면 소설책 한 권의 값에 해당한다. 만화와 소설을 양만으로 비교하는건 좀 무리한 일이지만 만화가 소설과 같은 가격을 받으려면 소설의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만큼을 그림이라는 부분으로 메꿔줘야하는데 그림은 커녕 내용도 수준이하인 작품도 많다. 더해서 인터넷으로 보는것과 책으로 보는건 엄연히 다른데 그걸 고려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내는 작품도 있고. 유행이라 그런지 많이 나오길래 허다히 사 보는데 대부분은 가격에 비교해서 대체로 실망이다. 이 책도 솔직히 전혀 컬러판일 필요가 없는데 왜 굳이 올 컬러판으로 비싸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흑백으로 해서 반값정도였다면 훨씬 나았을 작품이라고 본다. 

못생긴 고양이 마코는 표지를 보자마자 박장대소를 했다. 왜냐하면 정말 못생겨서...보는 내내 배를 잡고 웃었다. 즐거운 사진집이다. 

건투를 빈다는 딴지일보 총수의 책인데 내 이 사람을 예전에는 좋아하다 이 사람밑에서 일하던 직원이 딴 책에서(오래전이라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언급한 내용을(깨인 사람인줄알고 딴지일보에 들어갔더니 여직원이라고 자기한테 커피 심부름 시키더라는 내용이었다) 보고는 한때 싫어했었다. 그러다 사실관계도 모르고 그 사람들도 둘 다 모르면서 딴지일보만 보고는 좋아하고는 또 딴 책 보고는 싫어하는게 이치에 맞지 않은 일이라 생각되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에 나와서 샀는데 역시나 싶었다. 딱 자기 성격 나오는 시원시원한 답변이었다. 그런 답변이 솔직히 고민에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은 안되지만 내 고민이 아니라 남의 고민이니까 재미있게 읽었다.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도쿄타워는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서 오히려 망설였다. 베스트 셀러에 웬지 모를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터라(웬지 누가 조작한것만 같은 MIB스러운 망상을 가지고 있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은 사고 말았다. 눈물 뽑는 내용은 질색이었는데 의외로 신파가 아니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물론 눈물샘을 자극할만한 요소는 충분히 있었지만 그렇게 억지로 눈물 뽑는듯한 신파는 아니어서 좋았다. 소제목인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라는 말이 이 책의 모든것을 설명해 준다. 말 그대로다 자식을 위해 평생 부지런히 산 엄마와 그런 엄마의 노력을 알며서도 청춘을 방탕하게 보내고 늦게야 정신차린 나, 그런 둘의 삶에 때때로 끼어드는 그리고 그걸로 충분한 아버지. 가족의 형태란 천차만별이라 옆에서 보기엔 이상해도 본인들이 만족하면 그걸로 그만인 법. 자식이 효도를 하고자 하여도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 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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