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비가 그치니 다시 더워졌다. 밤중에는 비가 내렸다. 

어제 엄마랑 대패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우리가 거의 다 먹고 일어서려는데 혜영이가 공서방이랑 같이 오는 바람에 한 잔을 더 하고 말았다. 술이란 먹을때는 좋지만 뒷날이 힘든 법. 헤롱헤롱거리며 오전를 보냈다. 오후에 일을 하다보니 이런 실수가. 다음주부터 휴가인걸 깜빡한 것이다. 내일이면 은행이 문을 닫는다는걸 생각을 안했다. 부랴부랴 퇴근한 사장한테 전화해서 어음 가져오라하고 내일 은행일을 샅샅이 뒤져서 다 정리해놓고 7시나 되서야 퇴근을 했다. 저녁에는 맛있는 살인사건을 읽었다. 

요즘들어 국내에 코지미스터리가 많이 나온다. 본격적인 형사나 탐정이 나오지 않고 아마추어 탐정이 나오는 가벼운 살인사건을 다루는 작품인데 재미있는건 대개 이 아마추어 탐정이라는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여자다. 작가도 거의 여자고. 아마도 남자들은 좀 더 프로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보다. 하기사 남자가 할거면 차라리 형사나 진짜 탐정으로 나오게 해도 되겠지. 읽다보니 재미가 들려서 요즘 코지미스터리를 제법 많이 읽는 편이다.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데 미스 마플에게 바치는 오마주라고 표지에 떡 나오는 것처럼 주인공이 70대다. 주인공뿐 아니라 나오는 인물들의 평균연령이 칠십이 넘는다. 60만 되도 좋았을껄이라면서 안타까워하는 주인공들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그래도 코지 미스터리의 기본은 다 갖추고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머리 좋고 매력적인 여주인공, 아마추어 탐정활동을 도와주겠다는 철없는 친구들, 어디선가 나타난 매력적인 남자친구까지. 주인공들이 내일이라도 죽을까봐 걱정스럽긴 하지만 나름 재미가 있다. 글고 주인공이 나이가 많은 뿐이지 결코 미스 마플과는 같지 않다. 내 생각이지만 글래디도 매력적인 주인공이지만 미스 마플을 따라잡기는 힘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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