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구름이 끼어서 어제보다는 약간 덜 덥다. 

오전중에 전표정리와 급여지급대장을 정리했다. 내일 해도 되지만 오늘 다 같이 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은행갔다가 마트에 가서 미숫가루를 샀다. 원래 현장에 아이스크림을 사주는데 미숫가루가 어떻겠냐는 말이 있어서 한번 해보려고 사왔다. 타서 내 주고 물 끓여서 냉장고 채워놓고 나니 어느새 오후 3시다. 좀 쉬려고 하니 손톱에 살짝 금이가서 매니큐어를 조금 바르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곽차장 마누라가 왔다. 것두 딸까지 데리고. 곽차장이 수박 좀 사달라고 했단다. 이건 이제 회사가 아닌 수준이다. 처음에는 직원을 하나 둘 짜르고 자기 일가친척으로 채우더니 이젠 딸이랑 마누라가 회사에서 같이 수박먹으면서 논다. 주말도 아니고 평일에. 이러다 회사가 제대로 굴러갈까 싶어 걱정도 되지만 그덕에 나도 같이 놀고있으니 어쩌겠나. 지들 놀라고 두고 난 책을 봤다.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존 레논이 오코 요코랑 같이 여름마다 갔다는 일본의 한 휴양지에서 이런 일이 생길수도 있으려니 하는 상상으로 쓴 글이다. 아니 순 상상이다. 오봉이라고 천국에서 영혼들이 만나러 올 정도니 상상 정도가 아니라 판타지 수준이다. 난 좀 더 사실적인 무언가를 기대했는데 너무 엉뚱한 얘기라서 기가 막혔다. 천국이 나오고 영혼이 나오고 급기야 죽은 엄마랑 화해를 하고. 어느날 갑자기 죽은 영혼들이 와서 자신의 죄를 모두 다 용서해 준다니. 그것 참 편리하기도 하다 싶은 생각에 허탈할 지경이었다. 엄마랑 화해하는것도 그렇다. 천국으로 들어가서 엄마의 모든 생을 자신의 몸으로 그대로 느끼고나니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이제 다 용서가 된다~는데 말이나 되는 소린가. 차라리 처음부터 판타지나 기담이라고 했으면 재미있게 봤을지도 모르는데 존 레논이라는 유명한 인물을 등장시켜놓고 웬 유령이야기? 실망이었다. 다만 책 중의 의사가 말하는 한 구절은 참 좋았다. - 실은 인간이든 동물이든 살아가면서 꼭 해야만 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해서는 안될 일이 몇 가지 존재 할 뿐이고,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 이 구절은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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