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많이 많이 더움 

너무 더워서 기진맥진이다. 3시쯤 사장이 퇴근하라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집에 가기 싫어서 개기다 직원들 다 보내고 오후 6시나 되서 퇴근했다. 도미노 피자에서 직접가면 30%할인을 해준다기에 집에 가는 길에 들러서 사서 갔다. 요즘같이 더울때는 회사가 최고다. 집에도 에어컨이 있긴 하지만 내 방에만 있다보니까 혼자 켜려니 미안하고 엄마랑은 생활패턴이 달라서 같이 쓰려니 너무 불편하다. 초저녁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엄마랑 늦게 자서 최대한 늦게 일어나는 나. 거기다 코도 고시기때문에 같이 자려니 불편하다. 그러다보니 요새는 회사가 더 편하다. 오후에 회사에서 만찬이랑 원더월드 그린북,레드북을 읽었다. 만찬은 타라 덩컨을 쓴 사람이 썼는데 워낙 장르가 달라서 어떤가 싶어서 봤는데 추리소설이라기도 뭣하고 스릴러랄지 스릴러를 표방하는 로맨스 소설이랄지..뭐 그런 분위기다. 그래도 주인공 남녀가 워낙 귀엽게 나와서 심심찮게 봤다. 원더월드는 그린북, 레드북 두 권으로 나눠져있는 책인데 두 권들이 세트가 반값세일을 하길래 질렀다. 동화의 재해석이라고 나와있던데 요즘 이런 장르가 좀 식상하다 싶었지만 닐 게이먼의 이름을 보고 샀다. 사실 이 작가를 알게된건 스타 더스트였다. 책이 아니라 영화를 먼저 봤는데 미셀 파이퍼가 나온다기에 본거였다. 크게 감명깊게 본건 아니었는데 인연이 되려는지 딴 책을 샀더니 1+1행사로 딸려온거다. 역시나 책도 나쁘지는 않지만 크게 좋지도 않게 봤는데 여기서 닐 게이먼이란 작가의 이름을 알게됐다.  그 뒤 네버웨어를 봤는데 이건 퍽 재미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의 이름을 믿고 산 책인데 성공이다. 각종 동화를 여러명의 작가들이 다시 각색해서 쓴 책인데 내용이 다들 수준급이었다. 지나치게 현대적이지도 않고 지나치게 다른식으로 해석하지도 않고. 이런식으로 동화를 재해석한 책들중 일부는 지나치게 동심을 없애고 현실성을 가미한다든지 페미니즘적인 성향을 과도하게 집어넣는 경향이 있는데 그쯤되면 재해석이고 뭐고 더이상 동화가 아닌거다. 물론 동화란게 애초에 시작은 어린애들을 위한 꿈과 환상과는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말이다.(대다수의 동화가 원본은 무지막지하게 잔인하다는건 누구나 아는 얘기니까) 정도를 넘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재미있게 새롭게 썼다는게 참 참신하다. 최근에 산 동화(혹은 어린이, 청소년용)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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