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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하루. 하루종일 책만 봤다.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와 하드보일드 에그 그리고 허시명의 주당천리.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두어권 읽어봤는데 이상하게 내가 좋아하는 내용인데 문체랄지 분위기랄지가 영 불편했는데 마왕 신해철님의 말을 듣고는 문득 이해가 됐다. 마왕이 그랬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역사를 쓰면서 역사학자의 입장으로서 쓰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의 입장에서 쓰는 사람이라고. 그말을 들으니 아하~싶었다. 어쩐지 그녀의 책을 읽으면 그 모호한 분위기가 싫더라니. 나는 연애소설이라면 딱 질색인 사람인지라 책에서 그런 느낌이 풍기는게 싫었던 거였다. 그래서 로마인 이야기를 3권인지 4권인지까지 읽고는 관뒀다. 딴 책은 두어권봤지만 별로였는데 이 책은 나름 괜찮았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지만 저자의 나이가 있어서인지 흑백의 고전영화가 대다수다. 내가 영화관에서 본건 거의 없을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흑백영화를 좋아하는지라 내용은 재미있게봤다. 그녀의 개인사를 약간 알게된것도 좋았다. 하드보일드 에그는 우연히 산 책인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봤다. 필립 말로를 꿈꾸는 소심한 탐정. 우습고 애틋하고 가슴 찡한데가 있는 여러모로 재미를 주는 소설이어서 만족스럽게 봤다. 마지막 허시명의 주당천리. 원체 책만큼 술을 좋아하는지라 산 책인데 솔직히 이 작가님 글발이 별로 재미가 없으시다. 전작인 풍경이 있는 우리술 이야기를 샀을때도 주제는 좋은데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마찬가지. 글이 재미가 없다. 그냥 우리 술을 소개만 하고 계신다. 뭔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좀 붙여줘야 재미가 사는데 그런거없이 기행문마냥 써내려간거같다. 중간에 잠깐 졸면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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