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것은 싫어하고 보는것만 좋아하는 분야가 두어가지 있다. 케익, 보석류, 화장품등이다. 예쁜 옷이나 보석류을 참 좋아하지만 감각이 모자라서인지 게을러서인지 아무리 좋은것을 사도 잘 매치를 해서 어울리게 할 줄을 모른다. 그러니 두어번 하다 귀찮아서 어느곳에 박혀있는지도 잊어버리게 되는 악세사리와 화장품들. 이것들과 같은게 바로 단것들이다. 각설하고 나는 단 것을 싫어한다. 아마도 술을 좋아해서인것 같다. 보통 술을 좋아하면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는 건 무지하게 좋아한다. 요즘 케이크나 과자, 초콜릿등은 먹는것의 경지를 벗어나 보기에도 거의 예술품의 수준이다. 물론 값도 비싸다. 이 돈이면 친구들이랑 푸진 저녁에 술 한잔을 때리리라. 아니면 책 한권을 사고 말지. 이런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이다 보니 케익이나 화과자를 주로 책으로 본다. 요리잡지, 디저트잡지에 더해서 이런 제과점이나 카페가 나오는 책들도 무지하게 사본다.(덧붙여 걸지도 않는 보석류 책, 사지도 않을 골동품 책도 산다) 오랜만에 눈호사나 한번 해볼까 싶어서 산 책이다. 책도 많이 밀렸고 해서 사진이나 설렁설렁 봐야지 하면서 펼쳤는데 생각보다 진지하게 공들여서 봤다. 정말 케이크가 아니라 예술품 수준이다. 보석에 비교해도 결코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것 같다. 잘 만들었네. 공들였네. 멋지네 이런 소리를 혼자서 중얼중얼 해대며 보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서 봤다. 물론 가서 먹어보겠다면 더 좋을 책이다. 지도도 나오고 가격도 나오고. 그것과 상관없이 그냥 한 번 보기만 하겠다고해도 당연 좋겠다. 케이크가 정말 예쁘다. 오랜만에 눈이 호사한 책이다. 단, 내용은 큰 기대 말기를. 별 내용이 없다. 그냥 케이크집 소개랑 그 집 쉐프 소개 정도가 다다. 동경에서 공부한 시절 얘기도 나오긴 하지만 내용은 뭐 암것도 없다. 그냥 케이크랑 가게 소개에만 만족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