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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 아흔아홉 번의 세탁계약과 거울의 세 가지 수수께끼 ㅣ 판타 빌리지
조선희 지음 / 노블마인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한때 미친듯이 한국작가의 판타지 소설에 빠진적이 있었다. 게중에는 좋은것도 있었지만 나쁜것도 있었고 종이낭비다 싶을정도로 엉망인 작품도 있었다. 몇 년을 그렇게 미친듯이 읽어나가다보니 싫증이 났다. 뻔한 패턴, 뻔한 구조. 드래곤이 나오고 이세계가 나오고 우연히 그 세계로 넘어가게되고 등등등. 어떤 작품들은 무협물을 배경만 이세계로 옮긴걸 판타지라고 우기기도 했다. 몇몇 마음에 드는 작가의 작품만 사게됐다. 몇 년이 또 흐르고 몇몇 작가들중에 많은 작가들이 더 이상 작품을 쓰지않게됐다. 내가 사는 판타지 책들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이제 남은 작가들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가 되었고 그나마도 마음에 들지 않는 수준의 책을 내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남은 작가들의 작품은 꾸준히 보았다. 판타지가 점점 시들해진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버릇처럼 판타지 작품이 나오면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그동안 한국 판타지계에서 약간 실망한터라 망설였지만 표지가 예뻐서 질렀다. 다 읽고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럼 그렇지. 세상은 넓고 판타지의 세계는 무궁무진해. 아직 좋은 작품도 좋은 작가도 많이 있구나. 부지런히 더 찾아보고 더 읽어봐야겠구나싶었다. 그정도로 좋았다. 식어가던 나의 정열에 부어진 석유같은(?) 작품이랄까. 주인공, 구성, 배경, 복선, 문체등등 어느것 하나 빠질데가 없다. 훌륭하다. 얼른 2편도 사봐야겠다. 오랜만에 정말 만족스럽다. 작가가 한국작가라서 더더욱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