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덥고 맑은 날씨 

장부에 빨간 줄 긋기를 다했다. 제일 하기 싫은 일이다. 장부마다 빨간줄을 긋고 있으면 끝도없는 것같다. 오후에는 오르한 파묵의 검은 책을 좀 봤다. 솔직히 좀 재미없다. 횡설수설 중얼중얼. 잃어버린 시간이랑 비슷한 분위기다. 한 줄이 끝없이 이어지는거 말이다. 그의 책 나는 빨강이다도 읽어봤다. 그래, 솔직히 노벨상 탔다기에 봤다. 그리고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왜 이렇게 유명한 작품들은 다 재미가 없는지. 이러고나면 나 자신에게 약간 짜증이 난다. 책을 많이 읽고있지만 뭔가 남는게 없는걸까 싶기도 하다. 세상이 뭔가 있다고 인정하는 책들에게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다니, 내게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머릿속이 텅비었나? 모자라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짜증이 난다. 나는 뭔가를 가르치려는 책은 싫어한다. 내가 책에서 추구하는것은 재미지 지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과학도서나 상식책 같은것은 무언가를 가르치는 책이기는 하다. 그래도 나는 순전히 오~이런거군하는 재미에 보지 그걸 꼭 기억하고 담아둬야한다고 생각하며 읽지는 않는다. 나는 실용서도 싫어하고 처세술도 싫어하고 명상집, 마음다스리는 법, 화를 다스리는 법등등의 책을 다 싫어한다. 사람이 너무 가벼운걸까? 설렁설렁 페이지를 넘기다가 이러지 말고 제대로 보자 싶어서 다시 좀 보다가 역시나 재미가 없어서 덮었다. 오후에는 엄마랑 영이랑 같이 안창에 오리고기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집에와서 냉장고에 있던 맥주랑 콩자반을 안주삼아 한잔하며 영화를 좀 보다 잤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큰일이다. 건강에만 문제없으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가 못하니 말이다. 살이쪄서리....술 좀 줄이고 살 좀 빼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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