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아주 쾌청하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다. 각 은행마다 돌면서 돈 찾아와서 정리하고 전표 정리하고 나니 벌써 오후 4시. 내일은 선거날이라고 하루 쉬기로 했다. 이 회사 다닌지 10년째지만 선거날 놀기는 두번째지 싶다. 무슨 맘인지. 직원들끼리 회식 간다고 같이 가겠냐고 했지만 남자뿐인곳에 가기도 싫고 또 보기 싫은 사람들도 있어서 그냥 빠지기로 했다. 원이가 수술때문에 내려왔는데 엄마랑 남포동 곱창골목에 가기로 한지라 그냥 다 같이 저녁겸 가기로 했다. 연탄불에 곱창을 구워주는 집으로 갔는데 곱창 자체는 맛있었는데 문제는 연탄에서 너무 그을음이 많이 나는거랑 아줌마가  느려서 불편했다. 어디 몸이 불편한지 느릿느릿 움직이며 고기도 제대로 안구워주고 소스니 이런것도 잘 안챙겨주는데 나이가 많은데다 몸이  불편해 보이니 뭐라 제대로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먹고 나왔다. 돈도 제법 많이 들었는데 서비스가 나쁘니 영 기분이 별로였지만 엄마가 좋다고 한 집이라서 그냥 나왔다. 오랜만에 남포동에 가서 근처를 구경삼아 한바퀴 돌고는 로바다야끼에 들어가서 2차로 한잔하고는 집으로 왔다.  

용와정 살인사건의 1편을 다 봤다. 서두가 너무 거창한게 싫었다. 앨러리 퀸이나 반 다인같은 작품에서도 똑같이 나오는 서두인데 피를 말리는듯한 사건이다. 이런 무서운 일인줄 알았으면 절대 오지 않았을것이다. 이런 전대미문의 사건은 내 친구인 이 유명한 탐정이 아니었으면 영영 해결할 수 없었을것이다. 등등의 상투적인 서두가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뭔 사건마다 피가 얼어붙을듯이 무서우며 모모가 아니면 영영 해결불가였을거라고 하는지...작품마다 서두가 다 똑같다. 사실 나는 이 미타라이라는 탐정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점성술 살인사건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후로는 완전 정상을 벗어나서 슈퍼맨인지 초샤이아인지 정도가 되어버렸다. 소설의 재미를 위한 뻥도 어느 정도여야지... 그런 점만 빼면 소설 자체는 별로 나쁘지 않은것같다. 왕소심 주인공도 꽤 귀엽고. 특히 용와정이라는곳이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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