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처녀
권교정 지음 / 길찾기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청년 데트의 모험의 데트가 늙은 모습이 나온다기에 많이 망설였다. 데트의 모험을 다 보고나서 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근데 우리나라 만화라는게 툭하면 절판되기 일쑤인지라 걱정이 되서 나중에 봐야지 하면서 샀는데 또 막상 사고보니 데트가 어떻게 됐을까 싶어서 좀이 쑤셔서 견딜수가 없어서 결국은 보고 말았다. 그리고 역시나 후회하고 말았다. 마치 추리소설의 끝부분을 본것같은 그런 느낌? 데트의 모험을 보면서 앞으로 줄거리가 대충 짐작은 갔었다. 아마도 데트와 라자루스는 서로 좋아하게 될것 같았고(그런 분위기가 풍겼다. 사실 라자루스는 영혼은 여자니까 말이다) 또 아마 라자루스는 자신이 불러낸 노아긴을 처리하고나면 결국 죽을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 하지만 막상 정말로 라자루스는 죽고 오센도 죽고 데트는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사는 모습을 보니 참 많이 슬펐다. 부재인 모든 모험의 마지막이라는 말이 왜 그렇게 가슴을 울리던지. 사실 모든 모험은 이렇게 끝날것이다. 모험을 했고 영웅이 됐지만 그들은 늙을것이고 결국은 죽을것이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슬픈지. 이걸 보고나니 웬지 데트의 모험에 한가닥 그늘이 덮힌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이 데트는 참으로 명랑하고 활발한 청년인데 결국은 늙어 저리 되는구나 싶어서 말이다. 사실 슬픈 결말이 아닌데도 웬지 모르게 슬프게 느껴졌다. 따지자면 해피엔딩이지. 시골 청년이 어둠의 용을 물리치고 왕까지 됐고 늙어 죽을때까지 왕노릇 잘하면서 살고있으니 해피엔딩인데 왜 이리 슬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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