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필름 클럽
데이비드 길모어 지음, 홍덕선 옮김 / 솔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로 치자면 중 3에 해당하는 아들. 공부를 하기 싫어해서 툭하면 학교를 빠진다. 보다못한 아버지가 제의한다. 정 싫다면 학교를 그만둬라. 대신 홈스쿨링의 일환으로 일주일에 세 편 아빠랑 영화를 보자고 한다. 여기까지는 나름 그럴수도 있다 싶기도 했다. 도저히 학교가 성미에 안맞다면 어쩔수 없는거니까 말이다. 학교 때려치우는 판에 공부는 무슨. 중 3에 중퇴한 애를 학교 공부에는 아예 손을 놓게하고 주구장창 영화만 보는것도 그래, 영화로 먹고 살수도 있지라고 할수도 있다. 문제는 얘가 16, 17살인데 버젓이 담배피고 술마신다. 그걸 보고 아빠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이게 미국이라고 용납되는 일이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 이 어린애가 하루에 몇 갑씩 담배를 피우고 밤마다 술을 마신다. 같이 담배 피우고 와인 따라주는 아빠와 새엄마. 이건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게다가 남자아이와 아빠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 둘의 방황과 고민도 내겐 하나도 이해가 안된다. 고민이란게 순전히 여자랑 만나서 헤어졌는데 잘 헤어진건지 모르겠다고 울고불고 하는게 다다. 이 여자랑 헤어졌다고 술마시고 저 여자랑 헤어졌다고 마약한다. 이게 이해가 안가는게 단지 내가 미혼의 여자라서일까. 물론 끝에는 저 애는 성공했다. 다시 공부해서 대학도 가고 제대로 된 여자친구도 사귀고 자신의 삶을 착실히 살아가기 시작한다. 끝이 좋으니 다 좋다고 아빠가 성공했다고 자랑하며 책을 낸것같은데. 내 생각은 글쎄요다. 과연 끝이 좋으면 만사 다 좋은것인가. 성장하기 위해서 학교를 중퇴하고 술, 담배를 하고 마약을 하고 고민이란건 여자문제뿐인 인생을 지내야 하는가싶다. 도대체 공감이 안가는 이 책에서 한가지 좋은 점은 영화에 대한 평들이다. 많은 좋은 영화를 소개해주고 또 그 영화에서 이런 점은 볼만하다고 말해주는 점도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평도 제법 인상깊게 읽었다. 이 영화 한번 찾아봐야지 싶은 영화도 있고 고전이다보니 다 옛날 영화라 내가 정말 좋아할까싶은 영화들도 많긴했다. 그래도 내가 볼때는 이런 점은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런 장면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들은 참 좋았다. 한마디로 영화얘기 빼고는 하나도 남는게 없는 책이었다. 내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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