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헌화가 - 번역가 이종인의 책과 인생에 대한 따뜻한 기록
이종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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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고는 헌화가가 무슨 뜻이지? 했다. 화가인가? 지하철에서 그림이라도 그리나? 하다가 책 내용을 보니 번역가가 쓴 수필이라기에 수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냉큼 샀다.(사실 냉큼은 아니고 중고로....) 나는 수필을 너무 너무 좋아한다. 이 작가분은 내가 좋아하는 수필가 중 열손가락안에 들어갈 실력이라고 본다. 좀 더 일찍 사볼것을 싶을정도였다. 솔직함, 글솜씨, 구성등등이 다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최고의 수필가는 말할 필요도 없이 무라카미 하루키다. 나는 솔직히 그의 작품은 수필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다음은 소설가 김영하씨고 그 뒤로 피천득님이 계시고 알랭 드 보통(정확히 수필가는 아니지만), 움베르트 에코, 이우일, 무라카미 류, 빌 브라이슨, 성석제님등이 정확히 등수를 매길 수 없는 순서로 뒤이어 온다. 그리고 이제 거기에 보탤 이름이 하나 늘었다. 이종인. 본디 번역가시라는데 글솜씨를 보니 번역도 아주 잘하실거 같다. 번역가중에 뜻은 알겠는데 참 재미없이 쓴다싶은 사람이 있는데 글솜씨가 정말 뛰어나시다. 자신의 생활에 대한 솔직함. 첫사랑에 대한 절절한 고백. 내용도 좋고 재미도 있는게 참으로 볼만한 수필이다.  

참. 헌화가의 뜻은 화가랑은 아무 상관없는 꽃을 바치는 노래라는 뜻이었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시절에 배운 신라 향가에 나오는 아름다운 신라귀족의 아내 수로부인에게 꽃을 꺽어 바치겠다는 내용의 노래말이다. 설명을 듣고보니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깜빡깜빡거리며  기억이 났다. 그가 왜 지하철에서 꽃을 꺽어바치겠다는 노래를 불렀는지는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해야겠다. 그리고 그 얘기가 나는 약간 슬펐다는 것도. 요 근래에 산 책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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