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한 다스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문화인류학, 개정판 지식여행자 7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이현우 감수 / 마음산책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마리 여사의 에세이중 이 책만 사지못했다. 품절인데다 중고도 없어서. 한 번 사기 시작하면 집요하게 모으는 성격인지라 마치 발바닥의 가시처럼 이 책이 없는게 찔렸는데 재출간이 되었다니 정말 너무 반가운 소식이다. 이 책을 받고는 그 동안 미루어두었던 여사의 또다른 작품 미녀냐 추녀냐와 같이 2권을 한꺼번에 읽었다. 미녀냐 추녀나는 반쯤 읽다가 웬지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에 나중에 볼려고 제껴두었던 것인데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둘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반쯤 읽다만 미녀냐 추녀냐를 꺼내들고 마녀의 한 다스와 같이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 그 자체로만 따지자면 마녀의 한 다스가 훨씬 재미있다. 둘다 통역생활에 대해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미녀냐 추녀냐는 통역이라는 행위자체에 대해서 훨씬 깊게 다루고 있고 마녀의 한 다스는 문화적인면에서, 사람을 주제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훨씬 재미있다. 이스탄불의 일본인. 시베리아의 일본인. 만주의 일본인. 이 소제목들에서 알수있듯이 그 지역의 문화와 타국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화가 교차하면서 만들어가는 이야기. 두 개의 문화가 부딪치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씰실과 날실이 모여 만드는 태피스트리처럼 재미있게 엮여져 나온다. 각지의 문화와 타향에서 그 문화에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이야기 하나 하나가 참으로 유머러스하게 쓰여져있어 단숨에 다 읽어내려가고야 말았다. 오히려 미녀냐 추녀냐는 약간 더디게 읽혀진게 사실이다. 사실 이 책 한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고 그녀의 작품중 미식견문록(내 소견으로는 1위다) 다음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리 여사의 다른 책도 살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미녀냐 추녀냐도 같이 읽을것을 추천한다. 겹치는 인물들도 있고해서 같이 읽으면 한결 재미가 더하다. 서로 일종의 상승작용을 한다고나 할까. 솔직히 미녀냐 추녀냐는 조금 지루한 부분도 없잖아 있다.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미녀냐 추녀냐와 마녀의 한다스를 같이 읽고 다음으로 미식견문록을 읽으면 딱 좋다는 느낌이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견이다) 내 책장에 마리 여사의 또다른 작품이 하나 더 꽂히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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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북 2009-10-3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미식견문록>을 제일 처음 읽고 바로 마리 여사의 팬이 되어서 <프라하의 소녀시대>부터 사 모으며 읽기 시작했어요. 마리 여사의 유년시절 이야기가 너무 인상깊었답니다. 워낙 특별한 유년기이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그렇게 생생하게 그려낼 순 없을텐데 말이에요. 지금은 <마녀의 한 다스>를 읽고 있습니다. <미녀냐 추녀냐>는 조금 전문적일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역시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