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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책 ㅣ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옮김 / 들녘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것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책은 거의 가 다 고전이다. 왜 고전을 읽어야만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훌륭한 설명도 물론 저자가 멋지게 설명해주고 있다. 뒷부분에는 현대 책도 조금 나오기는 하는데 책에 나오는 책들의 대부분의 긴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고전들이다 - 물론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챕터별로 경제, 문학, 사랑등으로로 나뉘어져 있는데 한번 세어보니 100권 넘는 책에 28권을 읽었으니 한 25% 정도 봤을까싶다. 더 기막힌 점은 내가 읽은 책들도 별로 내가 좋아하는 책은 아니라는 점이고 더 기막힌 점은 고전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저자의 멋들어진 설명을 읽고도 고전들에 대한 요약본을 보니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책들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신곡을 예로 들자면 나는 기독교를 믿지도 않고 그 종교를 좀 싫어한다. 롤리타나 보봐리 부인 같은 러브스토리에 속하는 책들도 좀 싫다.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러브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세익스피어나 SF에 속하는 고전은 볼만할거 같은데.. 그외에도 글쎄 이건 내가 안좋아하는 얘기일게 뻔한데 고전이니 한번은 꼭 봐야만 하나 싶은 책들이 정말 많았다는것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수 없다. 차라리 이 책의 요약본을 외워서 보지 않고도 본 척 하는 법을 터득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고전에 대한 일반 지식정도를 원한다면 한 권 정도 집에 비치에 두고 찾아보며 아는체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책이다. 다만 책 후반으로 가면 정말 독일에서만 알듯한 책으로 가득해있어서 많이 지루하다. 학교고전이니 당연히 독일 작가의 작품으로만 가득하니 우리가 아는 책이 정말 적다. 다 읽고 나니 웬지 모르게 기가 죽고 말았다. 아~독서에 관한 나의 편협함과 낮은 교양수준이라니...이 책을 읽은 후에는 추리소설이나 판타지를 많이 사랑하는 내가 웬지 약간 부끄러워지는 후유증이 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