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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램 수필선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1
찰스 램 지음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한 기회에 다른 책에서 이 책을 절찬하는 칭찬을 읽고는 찾아보니 우리나라에도 찰스 램 수필집이 나와있는게 아닌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리 칭찬을 하는가 싶어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기대가 커서 그런지 솔직히 그렇게까지 대단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분명히 재미는 있다. 하지만 시대가 지금보다 훨씬 옛날이라서 -거의 200년 전 작품이다 보니 -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거기다 눈에 거슬리는 각주가 너무 많았다. 본문에 나오는 각주가 책의 맨 뒤에 있는데 솔직히 너무 많아서 글을 읽는데 집중이 안되었다. 책 뒤를 왔다 갔다 하며 읽어야 하니 말이다. 솔직히 그가 예명으로 L이니 M이니 하고 적어놓을것을 전부다 각주를 붙였는데 굳이 그 본명을 몰라도 내용을 읽는데 아무 지장 없는데 왜 일일이 다 적어놓은것인지. 솔직히 각주나 옮긴이의 설명같은것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거 아닌가. 옮긴이는 친절한 마음에 적어놓았는지 몰라도 이걸 모르면 내용을 모를 정도가 아니라면 각주는 안붙이는게 좋다. 거기다 왜 또 각주에 나오는 사람이름과 책 제목을 굳이 영어로 적어야 했는지도 궁금하다. 영어인 책 제목이나 사람이름을 읽기도 힘들거니와 책 제목은 모르는 경우도 많아서 각주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이 점은 명백한 편집인의 오류거니와 책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다른 책에서 인용도 많고 시대도 오랜 옛날이긴 하지만 수필로써는 좋은 내용들이 많았다. 지금은 사라진 굴뚝닦기 소년들에 대한 애정에 가슴 푸근했고 신사도에 대한 글은 오늘날에도 신사도의 원형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글이다. 그의 다른 작품도 어떤가 기대될만큼 괜찮은 작품이었는데 불행히도 그다지 많은 책을 남긴 작가는 아니다. 오늘, 찰스 램이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되어 기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