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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한 인생 - 국립공원의 아버지 존 뮤어 단편집
존 뮤어 지음, 장상원 옮김, 장상욱 감수 / 느낌표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존 뮤어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유명한 환경보호주의자이자 수많은 국립공원을 지정케한 국립공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나도 이름만 잠깐 들어봤을뿐인지라 호기심에 이 책을 구입했다. 존 뮤어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고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왔다. 스스로의 힘으로 대학에 진학했으나 어느날 훌쩍 대학의 담을 넘어 대자연을 자신의 새로운 배움터로 삼기로 하고 한평생을 자연과 함께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환경보호주의자이자 자연주의자로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미국의 수많은 국립공원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지녔다. 그가 쓴 여러 권의 책에서 시대별로 선별하여 뽑은 단편들의 모음집이다. 자연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자세를 볼 수있는 여러모로 흥미롭고 아름다운 책이다. 단지 흠이라면 여러 권의 책에서 이리저리 골라서 짜집기를 하다보니 그 짜집기의 흔적이 너무 많이 드러나서 이야기의 맥이 뚝뚝 끊기는 점이다. 대학에 들어갈때까지는 그래도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그 이후부터는 저자가 지금 몇살인지 몇년도인지가 하나도 나와있지가 않아서 좀 막막한 느낌이었다. 30살때 빙하지대를 탐험한것과 50살때 크레바스를 뛰어넘은것은 사실 전혀 다른 문제가 아닌가. 게다가 중간쯤에는 저자가 날짜별로 일기 비슷하게 자신의 여행을 적은 이야기도 있는데 역시나 전혀 연도가 나와있지 않아서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됬는지 전혀 알수가 없다. 글의 서두나 말미에 이 단편은 몇년도에 나온 어떤 책에서 발췌했다는 점을 밝혔으면 훨씬 좋았으련만은 그런 내용이 전혀 없어서 존 뮤어가 대학을 나온 이후로 어떤 여정을 밟아가고 있는지 알수가 없어서 솔직히 좀 답답했다. 또한 글도 단편 하나만을 따지고보면 아주 아름다운 글인데 이걸 한권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쭉 읽어가려니 짜집기의 흔적이 너무 많아서 흐름을 탈수가 없었다. 하지만 단편 하나 하나는 참으로 아름답고 자연의 위대한에 대한 감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