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의 기술을 읽고 저자에게 완전 반하고 말았다. 내가 읽은 여행에 대한 책중(여행기, 에세이 포함해서) 정말 최고라 칭할 수 있는 책이었다. 다른 책을 기대하던 중 마침 이 책이 오늘 하루 반값란에 뜨기에 앞에 산 책이 산처럼 쌓여있건만은 다른 책들과 함께 또 지르고야 말았다. 결과는 대만족. 역시 알랭 드 보통답다.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한 설명과 그 배경이 1부고 그에 대한 해답을 2부에서 제시하고 있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우리 삶의 정말 기본적인 감정 중 하나이다. 세상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또한 더욱 이 불안이 가지는 힘이 강해지고있다. 예를 들면 조선시대에 여성을 보면 우리가 보면 불안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은 별로 큰 고통을 받지 않았다. 세상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턱없이 낮기때문이다. 허나 지금의 우리는 다르다. 가질수 있는것도 많고 그럴 기회도 많기 때문에 또한 가질수 없는것에 대한 불만과 기회의 박탈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 가진것들이 많기 때문에 잃을수 있다는 공포 또한 사회에 만연하다. 지금의 경제를 봐도 알수있다. 30년 전만해도 보릿고개가 있던 나라에서 이만큼만해도 정말 잘산다고 할수있건만 우리는 그때보다 더한 불안에 떨고 있다. 외화가 어떻고 주가가 어떻고. 강남에 집이..연봉이...등등 세상을 향한 목소리에는 불만이 가득하고 가진것을 잃을까하여 불안에 떨고있다. 그가 1부에서 말하는 불안의 사회적인 배경에는 돈과 명예욕으로 가득찬 우리 사회가 펼쳐져 있다. 문제는 해답에 해당하는 2부인데 사실 정확인 말하면 해답이라기는 어렵다. 사회가 존재하는 이상 우리의 욕망은 수그러들줄 모르고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끝없이 가지거나 욕망의 한계를 낮추는것뿐인데 전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니 그가 제시하는 해답도 후자에 해당한다. 철학으로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예술로써 지위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고, 정치 즉 이데올로기를 바꾸거나 종교에 기대거나 등의 다섯가지 방법을 제시하지만 솔직히 그렇다고해도 우리의 불안을 완전히 죽이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저 조금씩 알아감으로써 그런 사회적인 통념에 조금씩 대항해 나가는 방법뿐이다. 이 책은 그런 사회적인 통념에 대항하고 우리의 불안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아는 것이 힘이니 이런 우리의 지식이 사회가 우리를 좌지하려는 이념들과 그로 인해 생기는 불안에 대항할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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