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블로그를 엮어만든 책은 좋아하지 않는데 블로그에 나온 사진들이 느낌이 좋았다. 나도 치즈를 좋아하는데 사실 맛보다는 오히려 그 느낌이 더 좋다고 할까. 가벼운 맛 정도의 치즈는 좋아하지만 진한 맛은 영 힘들었다. 하지만 치즈를 보기만해도 느낌이 좋아서 치즈 사진만 보고 이 책을 샀는데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웬지 어중간한 책이었다. 사진의 느낌은 좋았는데 구성이 별로였다고나 할까. 첫째장에서는 파리의 시장에서 산 치즈들에 대한 글인데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것이 아니라 발 닿는데로 아무 시장에나 가서 아무 가게에나 가서 사진 찍고 그에대한 얘기를 적은것인데 지나치게 아마추어티가 난다. 적어도 책으로 낼 정도라면 치즈의 종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시장도 좀 조사를 하고 나서 다닐것이지 아무곳이나 가서 아무 치즈의 사진이나 찍고 그 치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다. 두번째는 치즈 만드는 농장에 가서 만드는 과정을 조사한것인데 이것도 아무 조사도 없다. 그냥 지도 하나 가지고 가서 치즈농장이라고 써있는곳에 가서 들여보내주면 조사하고 안된다고 하면 그냥 돌아나오는것. 그게 다다. 좀더 조사도 하고 제대로 취재 요청도 해야 되는게 아닌가. 아무리 짧은 기간에 자기 돈으로 다녀오는것이라지만 마음은 급하고 치즈의 세계는 너무 넓어서 도무지 정리가 안된다. 치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라기보다 그저 아마추어 여행가가 좌충우돌 프랑스를 돌아다니며 여기저고 농장구경이나 하고 온 수준이라고나할까. 요즘 블로그가 유명해지면서 그걸 무작정 책으로 내는 사람이 많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중간치는 간다고 할수 있는 책이지만 지나치게 아마추어티가 많이 난다. 그래도 책으로 낼 정도면 좀더 프로다운 면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치즈 사진은 나쁘지 않고 치즈 만드는 법에 대한 설명도 좋았다. 천방지축 여행가의 치즈여행기 정도로 훝어보기엔 나쁘지 않은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