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나 유머같은 경우는 솔직히 다른 나라의 작가의 작품을 사기가 무척 망설여진다. 아무래도 번역과정에서 한번의 오역이 있는데다가 유머같은 경우는 같은 문화적인 배경이 없으면 참으로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워낙이나 유명한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라 맘먹고 샀는데 책 자체는 나무랄데없이 좋다. 내용도 좋고 재미도 있고 사회비판으로 가득찬 씁쓸한 블랙유머가 곳곳에 있었지만 솔직히 마음에 흡족할 만한 수준의 풍자는 느끼지 못했다. 뭐랄까..이런 류의 작품에 꼭 필요한 촌철살인의 한마디가 부족하단 느낌이 진했다. 유명한 풍자작가라기엔 웃음 끝에 오는 묵직한 한 방이 무족한 느낌이다. 그저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는 느낌이다. 근래 과도하게 많은 책을 보고 있는 중이라 머리가 무거운 나머지 느낀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역시 풍자는 같은 나라, 같은 언어가 아니고는 최고의 작품을 만나기는 어려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