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전에 프로이드의 저서를 읽다가 기가 막혀서 책을 집어던졌다. 아이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적 문제는 다 엄마의 책임이고 무슨 꿈만 꿨다하면 다 성적으로 무슨무슨 문제인것이다. 보다보다 신경질이 나서 집어치웠다. 아~정말 한 사람의 엄마로써 프로이드의 엄마는 정말 기가 막혔을것이다. 목숨걸고 낳아서 키워놨더니 내 인생이 잘못된건 다 엄마 탓이라고 온 세상에 외쳐되는 아들녀석이 기가 막히지 않았겠는가. 이 책에서도 보면 애들이 커서 잘못되는건 다 엄마 탓이란다. 물론 중간중간에 인생에 이러한 문제에 사라잡히지 않게 사는법이며 온갖 정신의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직면해야 한다는 좋은 충고도 많고 여행과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결합시킨 형식도 좋았다. 문체도 읽기 쉽고 내용도 좋았지만 어찌 세상의 모든 문제가 다 엄마문제인지...아빠에 대한 말은 조금밖에 나오지 않는데 아빠는 어찌 자식의 인생에 그다지 미치는 영향이 적고 엄마는 자식의 인생에 나쁜일은 몽창 뒤집어 써야 하는지..뱃 속에 열달이나 넣고 다니며 단물 다 빨리는 것도 참고, 고통은 물론이요 죽을수 있는 위험까지 무릅쓰고 낳는것도 참고, 3시간에 한번씩 일어나서 젖주는것도 찾고, 온갖 육아의 고통도 참겠지만 이런 얘기를 들으면 참 씁쓸하다. 부모가 자식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것이야 주지의 사실이겠지마는 어찌 엄마만이 그 모든 책임을 다 가져야 하는지... 엄마의 책임이 이리도 큰것이라며 참아야 하는것인지 육아를 포기해야 하는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엄마가 된다는것 참 무섭다. 잘 키우고 못 키우고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 키운후에도 내가 이렇게 된건 다 엄마 탓이야라고 외칠까봐. 그게 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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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북 2009-10-3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한번씩 들여다보게 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