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는 환자는 어쩔 수 없는 약자다. 내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의사나 간호사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공손해야 한다. 그들이 내 몸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싫다고 박차고 나가봤자 별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병원에서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무성의를 그대로 감수할수 밖에 없다. 일전에 눈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그 의사는 내 눈을 단 10초정도밖에 보지 않았다. 내가 그 의사와 마주앉았던 시간은 다 합쳐서 채 5분이 안되었다. 의사는 내 눈썹이 눈을 찌른다며 눈썹 두개를 뽑고 나를 내보냈다. 그 진료의 대가로 내가 지불한 돈은 3,000원이었고 나는 돈이 아까웠다. 설사 돈을 배로 내야한다했어도 나는 좀 더 제대로 된 의사에게 보이고 싶었지만 막상 그 순간에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순순히 나왔다. 의사 앞에서 환자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병을 앍고 앓고 있는 객체는 분명히 나이건만 한마디 말도 못하고 의사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하고 그나마 맞으면 다행이지만 틀려도 소송조차도 제대로 못하는 여견에서 이 책에 나오는 얘기들이 일견 허망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적어도 우리가 무언가를 알고 있는것과 모르고 있는것은 다르지 않겠는가. 의사들의 생각을 알고 그들의 오류를 알고 우리가 무엇을 알아야하는지 제대로 알고 병원에 가자. 병원과 의사들이 두렵지만 그들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권리를 찾을수 있으려면 아는것이 힘이지 않겠는가. 이 책이 필요없는 삶을 산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서 의사들에 대해 잘 아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