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레프트 왼손잡이가 세상을 바꾼다
데이미드 올먼 지음, 신현승 옮김 / 황금나침반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이책을 산 이유는 솔직히 내가 왼손잡이기 때문이다. 내 어린시절 최초의 기억들중 하나는 밥상에서 왼손에 숟가락을 든 내게 오른손잡이를 강요하던 부모님이고 나는 투쟁에서 이겨 밥은 왼손으로 먹지만 선생들의 핍박에서는 이기지 못해 글은 오른손으로 쓴다. 왜 사람들은 왼손잡이를 이상하게 볼까? 왜 굳이 오른손으로 하게 할까? 우리가 왼손을 쓰겠다면 그냥 쓰게 두면 될것을 왜 굳이 오른손으로 바꾸려고 할까? 어린시절 이런 문제가 내게 얼마나 궁금했는지. 우리는 왜 오른손잡이 투성이인 이 세상에 왼손잡이로 태어났으며 이런 불편을 감수하고도 왼손을 고수할까? 이 책에서 놀란것은 서양에서도 왼손을 좋아하지 않으며 왼손잡이 어린이를 오르손으로 교정하려 한다는 점이었다. 지금은 덜하지만 예전엔 서양에서도 심했으며 지금도 강제는 아니더라도 오른손을 사용하길 권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왜 왼손잡이인가. 뇌의 문제일까? 근육의 문제일까? 진화의 문제? DNA의 지시? 왜 인류는 오른잡이가 더 많을까? 오른손이 진화에 적당했다면 왜 왼손잡이는 사라지지 않은걸까? 왼손잡이의 뇌는 오른손잡이와 다르다. 왜 그럴까? 유인원들은 왼손잡이가 없을까? 이 모든 비밀을 추적해간 작가의 여정을 따라다니다 보니 의외로 이런 연구를 하는곳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까지 이렇다! 하고 결론을 내린곳은 없지만 왼손잡이인 나로서는 읽는 내내 유쾌한 생각이 들었다. 만일 세상이 전부 오른손잡이라면 누가 이런 연구를 하겠는가. 우리같은 왼손잡이 덕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하고 있으니 어찌 유쾌하지 않겠나. 언젠가 우리 뇌의 비밀이 좀더 밝혀진다며 우리가 왜 왼손잡이인지도 밝혀지리라. 그리고 그 과정을 하나 하나 밟아가는것도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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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잡대마왕 2015-12-16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가족 중에 저만 왼손잡이라 공감이 가네요 중고라도 읽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