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장 행복한 여행자들 - 지구 곳곳의 생생한 이야기
패트릭 피츠후프 외 지음, 박미숙 옮김 / 금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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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의 앞장에 여러가지 여행기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만 모아만든 책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본문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기에 샀는데 솔직히 그 부분에서는 실망이다. 별로 재미는 없다. 감동적인 부분은 꽤 있고 블랙유머 수준의 유머는 간간히 있지만 솔직히 깔깔 웃을정도로 재미있는 부분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에잇~속았다. 라는 기분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책은 각각의 여행기들을  모아서 만든 얘기로 총 22가지 이야기가 있다. 근데 주로 오지여행이나 순례여행들의 힘든 여정에 대한 얘기이므로 웃고 즐기기는 좀 뭐한 부분이 많다. 여행에서 크게 다쳐 죽을뻔한 얘기들에선 여행기라기보다 뭐랄까 리더스다이제스트에 흔히 나오는 그런 사연같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사실 나는 오지여행이나 순례여행에 대한 얘기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신을 믿지않는 내게는 순례여행이란 그다지 의미가 없고, 벼룩들속에서 뒹굴며 자는 오지여행은 끔찍함에 가깝다. 사실 내가 오지여행기을 싫어하는 제일 큰 이유는 그 여행기들에는 꼭 한가지 공통적인 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택도 없는 칭찬이다. 아무것도 없이 누더기를 입고 깨끗한 물 한잔 못마시며 문명이란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그 사람들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살고 있더라 운운하면서 그런 사람들도 행복하게 사는데 나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구절들말이다. 이런 글이 없는 오지여행기를 나는 한번도 못봤다. 나는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이 정말 그러고 싶어서 그리 살고 있는가. 딴수가 없으니, 그렇다고 맨날 죽상을 짓고 울며불며 살수도 없으니 자그마한 행복에도 매달리며 사는거지 없어서 행복한거 아니지 않은가.

너무 시니컬하게 반응한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따져서 나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재미보다는 감동쪽으로 잡고 읽어야 할 책이다. 오지여행이 전체의 거의 반이상이니 유명한 도시에 대한 여행기를 기대해서는 안되겠다. 여행자체에 대한 얘기보다도 본인들의 마음상태에 대한 얘기가 더 많다는것도 알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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