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이영미의 참하고 소박한 우리 밥상 이야기
이영미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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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깔스러운 책이다. 지은이의 글솜씨도 그렇고 책에 나오는 음식얘기들도 그렇고 어쩌면 그렇게도 맛나게 쓰셨는지. 이 책은 요리 잘하는 어머님, 할머님 밑에서 자라 역시 요리 잘하는 시어머님 만나 입맛 특출한 남편과 함께 살던 초보주부 시절부터 그럭저럭 하던 시절에서 이제 제법 잘하시게 되어 심지어는 장까지 만들어 드시는 본인의 음식일대기다. 도시에 살던때는 엄두도 못내다가 이제 시골에 사시게 되어 메주띄워 간장 만들고 된장 만들어 급기야는 이제 아파트에 사시는 어머님께 도리어 퍼다드리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부럽다. 사실 도시에 살면서 장 담그기 힘들다. 간장을 다려? 쫓겨날지도 모른다. 청국장을 띄워? 욕 정도가 아니라 맞을지도 몰라. 이런게 도시 생활이다. 별 수 없다. 시골처럼 냄새가 잘 날아가지 않으니 더더욱이나 포기할수 밖에 없다. 우리집도 시골에서 장을 받아 먹는다. 할머님이 살아계실적에는 할머님이 해주셨는데 돌아가신 지금은 시골에 사시는 이모님이 해주시는데 이제 이 이모님도 허리가 안좋으시다. 이제 어디서 간장, 된장 받아먹을지 걱정되는 우리로는 너무너무 부러운 얘기다.

사실 이분은 시골에서 사실뿐이지 귀농 뭐 이런 수준은 아니다. 농사도 그저 본인들 드실것만 하시고 본업을 따로 갖고 계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사실 샘이 난다. 아무리 시골이라도 땅사고 집살 돈 만만치 않고 더구나 남자도 아니니 농사일로 밥 먹고 살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시골에서 돈 벌 일이 뭐 많은가. 내가 이 분처럼 작가도 아니니 글써서 먹고 살수도 없고. 물론 이런 책들을 읽는것은 그러지 못하는데서 오는 대리만족을 위해서 읽지만 가끔은 너무너무 샘이 난다. 이영미님~~너무 재미나게 사셔서 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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