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해 마지않는 정세랑 작가님의 기획으로 아시아 작가들간 앤솔로지 단편집이 나왔다는 소식에 읽다. 특히 티벳 작가님, 일본 작가님 그리고 정세랑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리한 단편에 서걱, 마음이 베었다. 작품도 수준은 물론이지만 편집자-작가 대담을 통해 드러난 작가들의 이 시대에 대한 시선이 깊고도 넓다.
이 책의 작가를 몇년 전 내 고향에서 열었던 책방 덕분에 우연히 알게 된 후 신간소식에 반가워 읽기 시작한 책. 삼년여 운영 후 책방경영을 종료한단 소식을 SNS 통해 듣고 아쉬웠건만, 이런 좋은 책을 준비하기 위해 그랬으리라 생각하며 아쉬움을 떨쳐낸다. 책과 그 유통을 일임한 서점들의 옛 이야기들을 찾아 정리해 주는 글솜씨가 일품이다. 학생시절 찾아다녔던 헌책방들과, 그날이오면, 오늘의책, 장백서점, 풀무질과 같은 지금은 전설의 사회과학서점들 이름이며 일하며 독서하며 알게 된 화산문고, 통문관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어 반가웠다. 책을 좋아하는 이는 책에 대한 이야기도 즐긴다. 작가님, 아니 나에겐 옛 그냥과보통 책방지기님의 이 책이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