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의 종말 - 탐욕스러운 식욕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이순영 옮김, 박용우 감수 / 문예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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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을 단순히 개인의 식습관 문제로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과식이란 건 식품 산업의 교묘한 전략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누누히 강조했듯이 '설탕, 지방, 소금'을 의식적으로 멀리해야겠다.

 

 

책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먹은 것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며 특히 과체중인 사람들은 부정확하게 기록한다. 사람들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의 몸에 얼마나 많은 음식을 집어넣었는지를 과소평가하곤 한다.

 

설탕, 지방, 소금은 더 많은 설탕과 지방과 소금을 먹게 만든다

드레브노프스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 설탕만이 아닌 지방과 설탕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방은 음식의 고유한 특징, 맛, 향기의 근원이며 음식의 감칠맛을 결정합니다."

 

푸드 컨설턴트는 양배추 샐러드를 예로 들었다. 재료가 거칠면 씹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양배추와 당근이 고지방 드레싱으로 부드럽게 되면 샐러드를 아무리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과와 애플 소스를 비교해보면 이런 현상을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사과에서 껍질을 제거하면 상당량의 섬유질이 손실된다.

 

식품 산업은 설탕, 지방, 소금을 절묘하게 결합한 아주 맛있는 식품을 만들어 엄청난 수익을 올릴 뿐 아니라, 사람들의 뇌를 재구성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식품을 더 많이 찾게 하는 제품을 만들어낸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프랑스 사람들을 과식의 위험에서 보호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사람들과 어울려 하루에 두세 번 정식 식사를 하고 그 중간에는 간식을 먹지 않는 전통이 있었다.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음식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바꿔야 한다. 음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는 것으로 그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설탕, 지방, 소금을 찾는 행동을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고, 그런 음식에서 관심을 돌리는 행동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습관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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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제국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기록한 우리 시대 음식열전!
황교익 지음 / 따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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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작가가 들려주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맛깔스럽다. 표현도 좋거니와 식재료 자체에 대한 분석도 뛰어나다. 돌이켜보면 그간 음식에 대해 너무 무지하게 살아왔던게 아닌가 싶다. 단순히 양념이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맛있다고 여기고 재료 자체의 신선함이나 고유의 맛에 대해서는 무신경했었다. 이미 인스턴트에 길들여진지 오래지만 조금씩 진짜 '맛'에 대한 감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책 속에서

 

콜라 - 죽음의 향내가 난다

여러 향료에서 얻은 비밀의 원료에 캐러멜과 감미료를 타고 탄산가스를 주입한 음료이다. 달콤함과 청량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와 비슷한 음료로 사이다, 환타 등이 있지만 중독성에서는 콜라를 따르지 못한다. 탄산가스를 다 날린 콜라에서는 단맛 외에 씁쓰레한 낙엽 냄새 같은 것이 나는데 숲이 생명을 다하면서 내는 향처럼 느껴진다. 여러 향료에서 얻은 향일 것이다.

강한 중독성을 일으키는 음식에서는 대체로 '죽음의 향'이 난다. 인류가 문명을 일으키기 전 백만 년이 넘는 동안 사냥꾼으로 살면서 맡아 온 '죽음의 향'에 무의식적으로 강한 반응을 나타낼 수도 있다. 콜라 안에도 이 '죽음의 향'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지 않고서는 전 세계인들을 이렇게 중독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대게

대게는 쪄서 따뜻할 때 먹는 것보다 차게 식혀 먹는 것이 낫다. 뜨거울 때에는 대게의 향이 짙어 후각이 쉬 지쳐 대게의 살 맛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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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개정판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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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페미니즘의 도전'을 다시 펼쳐들었다. 예전에 읽을 당시에는 내용이 참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경향시민대학에서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다시 살펴보니 이해가 훨씬 잘되었다. 글도 잘 쓰면서 동시에 강연도 잘하는 사람이 정말 드문데, 정희진 님은 그 드문 사람 중 한 분인듯.

 

 

책 속에서

 

우리 사회에서 35살이 넘은 여성이 공적 영역에서 건강하게 보람을 느끼고 자아 존중감을 지키면서 일하기(버티기)란 쉽지 않다.(이 글의 주제는 아니지만, 물론 남성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여성에게는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가정과 일터에서 이중 노동을 요구받는 데다, 동료 남성보다 기회는 적고 능력과 노력은 몇 배로 요구된다(혹은 그래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기 어렵고, 언제나 부족하다는 결핍감이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 쉽다.

 

여성주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더욱이 편안할 수는 없다. 다른 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의 이물감은 어쩔 수 없다. 여성주의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배 규범, '상식'에 도전하는 모든 새로운 언어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만들고, 지지해준다. 여성주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의문을 갖게 하고, 스스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대안적 행복, 즐거움 같은 것이다. 여성주의는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남성의 경험과 기존 언어는 일치하지만, 여성의 삶과 기존 언어는 불일치한다. 남성 중심적 언어는 갈등 없이 수용된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기존의 나와 충돌하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여성주의는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남성에게, 공동체에, 전인류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적 지성을 제공한다.

 

가부장제 사회는 여성을 미혼이든 비혼이든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언젠가는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다. 사실 '생계 부양자 남성/가사 노동자 여성'이라는 성역할 모델은 극히 일부 중산층만의 전형일 뿐, 대부분의 가정에서 여성은 생계 부양자이자 가사 노동자다. 하지만 여성은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있기 떄문에 남성 임금의 절반을 받고, 남성은 아버지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성보다 더 많이 받는다. 잠재적 어머니로 분류되는 여성 노동자는 노동 시장 진입에서부터 임금, 승진에 이르기까지 '어머니냐, 노동자냐'라는 정체성을 택일할 것을 강요받거나, 택일하지 못할 바에야 둘 다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여성주의는 이분법적 사유와 거리가 멀다. 여성주의는 남성을 미워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이든 증오든 이제까지 남성에게 쏟았던 기운을 여성 자신에게 돌릴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말은 백인, 남성, 중산층, 성인, 비장애인, 이성애자, 서울 사는 사람의 시각에서 구성된 것이다. 중립적인 말,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남성의 관점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고, '피해' 집단도 가장 광범위하다. 또한 성차별은 다른 사회적 억압의 모델을 제공하여, 사회적 약자는 여성으로, 강자는 남성으로 성별적으로 재현된다. 여성주의가 중요한 것은 성차별이 가장 중요한 모순이어서가 아니라, 지배-피지배의 관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이에 맞는 삶에 대한 문화적 규율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인생을 다르게 살 자유, 방황할 자유가 없고 그것은 쉽게 낙오로 연결된다. 취업시 나이 제한이 당연한 규정으로 간주되는 사회에서 남과 다르게 사는 것은 곧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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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 살아있는 시체들 속에서 살아남기 완벽 공략
맥스 브룩스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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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전쟁Z를 읽은 독자라면 반드시 한 번은 읽어야만 할 책. 아니 그 전에 읽어도 좋으련만, 세계전쟁z를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는 전형적인 서사구조가 아닌 구조로 인해 뭔가 풀리지 않았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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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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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서적으로 마땅히 분류를 하여야겠지만서도, 읽고나서 느껴지는 생각들은 다분히 인문학적인 사유들이다. 진화론이 결국 사회과학 발전에 영향을 주었던 점이 생각나는 지점. 이 책에 이어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를 같이 읽어보면 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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