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우울은 더 깊고 쓰라린 다른 우울의 힘으로 치유될 때가 있다. 그리하여 문학은 나보다 더 아프게 앓고 있는 타인의 슬픔 속으로 여행하는 일이다. 앉은자리에서 세상 모든 이의 슬픔 속을 여행하는 기적이, 문학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정여울, <문학이 필요한 시간> 중에서

문득 슬픔이 자라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그건 그저 그런 슬픔이 아니었어요. 늘 느끼던 슬픔이었어요. 오래되어 완전히 말라 버린 슬픔. 우리 집 벽을벽지처럼 덮고 있는 슬픔. 엄마가 만든 수프에도 있고, 아빠가 집 주위를오가며 하는 일들에도 있고, 추운 날 털모자에도 있는 그런 슬픔이었어요.<어젯밤에 누나하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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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누나하고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예프 애르츠 글 / 한마당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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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제가 먼저 보고 싶어 읽게 된 그림책.

어느날 꿈을 통해 찾아온 죽은 누나와의 시간을 통해 떠나감과 슬픔을 수용하는 법을 알아가는 아이의 이야기. 담담히 상실을 직면하는 시간을 아름다운 그림과 뭉클한 이야기로 다룬다.

외면하지 않고 그에 대해 증언하는 과정을 통해 슬픔과 상실을 수용하는 자세에 대해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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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보이는 도시, 서울 - 드로잉에 담은 도시의 시간들
이종욱 지음 / 뜨인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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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을 중심으로 작가의 발길이 이끄는 방사형 산책로를 따라 살펴보는 역사, 건축, 문화 그리고 샹샹한 기억들. 동시대를 살아온 작가의 기억들을 통해 내가 걸어왔던, 스쳐왔던 공간들을 더 깊게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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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걷는 법 - 왕궁을 내 집 뜰처럼 누리게 하는 산책자의 가이드 땅콩문고
이시우 지음 / 유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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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출판사에서 낸 궁궐 산책 가이드. ~라는 법이라는 책은 유유출판사가 참 잘 만든다. 이시우 작가님 덕분에 즐겨 찾던 왕궁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며 내가 그 중 덕수궁을 참 좋아했구나..라고 내 숨겨진 취향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덕수궁 안팎의 길과 숲과 건물 사이를 걷다 하늘을 문득 올려다 보면 근세, 근대, 현대가 참 이물감 없이 조화롭다는 생각에 벅찬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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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문화를 걷다 - 포르투에서 산티아고까지
조현미 지음 / 푸른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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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그렇고, 문장도 그렇고, 읽다 보면 작가의 태작임이 드러난다. 포르투갈 순례길 가이드로는 아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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