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국사회 - 단지 공화국에 갇힌 도시와 일상
박인석 지음 / 현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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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한국에서만 아파트가 환영받는 이유가 궁금했다. 저자는 그 원인을 아파트 단지에서 찾는다. 나라에서 제공해주지 못하는 각종 공공시설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리있는 설명이다. 현재의 아파트 거주 문화와 문제점들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책 속에서

 

선직국에 아파트 단지가 많지 않고 단독주택이나 시가지형 주택 비율이 높은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도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경제 황금기이자 복지국가 시대였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0~30년간 도시 기반시설에 대한 엄청난 공공투자를 통해 도시 공간 환경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도시 어디에서나 공원이며 녹지, 생활체육시설, 도서관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자 굳이 자족적인 환경을 갖춘 아파트 단지를 선호할 이유가 사라졌다. 오히려 인간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골목길과 도시의 흥취가 배어나는 상점가에 가까운 동네가 훌륭한 집터로 선호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선호하는 주거 형태가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바뀌려면 우선 도시 공공공간 환경이 그만큼 좋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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