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살아남기 - 구매에서 입주, 관리까지 건설사가 절대 알려주지 않는 아파트의 모든 것
김효한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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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시에 주의해야할 점을 알아보고자 이 책을 펼쳐들었다. 물론 당장 매매를 할 형편은 되지 않지만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이상 기본적인 상식은 좀 알아야겠다는 의미에서다. 

 

차분하고 냉정한 분석글을 기대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선분양제로 피해를 입은 저자가 써내려간 분노의 일지였다. 그렇다고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아파트 선분양제가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자신의 모든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너무 구체적인 사례 위주로 전개되는 점이 단점이나 아파트 구매를 염두해두고 있는, 특히 분양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책 속에서

 

아파트를 구매하는 괴상한 방법 - 선분양제

 

평범한 아파트 소비자의 처지에서 선분양제를 단적으로 말하면 이렇다. "우리에게는 털끝만치도 도움이 안 되는 제도." 물론 선분양제에는 나름대로 장점도 있긴 하다.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쉽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회사도 비교적 큰 규모의 아파트 단지 사업을 벌일 수 있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 안에 대량으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선분양제는 내 돈으로 남 좋은 일만 하는 제도다. 철저하게 소비자의 처지에서 선분양제를 생각해보자.

 

선분양제는 말하자면 아파트를 할부로 사는 것과 같다. 분양을 받을 때 계약금을 내고, 몇 년 동안에 걸쳐서 중도금을 나눠 내고 마지막에 잔금을 냄으로써 지불이 끝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파트 할부는 다른 제품의 할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기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른 할부는 먼저 물건이라도 받아서 쓴다. 돈은 나중에 내는 구조니까. 이자도 내가 물건을 쓰면서 내는 것이다. 자동차 할부도 내가 실제 자동차를 인도 받는 시점에 시작된다. 아파트는 어떤가?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돈을 계약금으로 내야 하지만 실제 물건은 몇 년 동안 구경도 할 수 없다. 대출을 받아서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치르는 경우에는 그 이자도 고스란히 자신이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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