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우리시대의 논리 2
하종강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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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라는 말이 예전보다 절실하게 와닿는 요즘이다. 약자의 입장에서 뭐라도 알아야한다는 마음에 펼쳐든 책. 노동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는 측면에서 꽤 의미있었다.

아쉬운 점은 책의 전체적인 구성이 체계가 없고 산만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한 번쯤 읽어볼만하다.

 

 

책 속에서

 

따지고 보면, 택시기사들이 불친절한 것은 꼭 그들의 인품 탓도 아닙니다. 구조가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측면이 있습니다. 만일 택시기사들에게도 완전월급제가 실시되고 있다면, 택시기사들이 가까운 곳에 가는 손님이라고 특별히 마다할 리가 없습니다. 사회문제를 구조적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 노동자들이 기득권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중소 영세 하청업체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대자본과의 관계에서조차 기득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 노동자들 역시 자본 앞에서는 약자에 불과합니다.

 

한 참석자가 오기소 이치로 사장에게 "회사의 수익을 재투자와 노동자 복지에만 활용한다면 주주의 불만은 어떻게 하느냐?"고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자 그는 "우선적으로 직원의 만족을 고려하지 않으면 회사 경영이 성공하기 어렵다. 주주들도 직원들의 전적인 협력이 없으면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일본에서 유독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인이 한 말입니다.

 

문제는 파업으로 야기된 불편에 대한 불만을 노동자에게 하느냐, 아니면 기업에게 하느냐 하는 것인데요. 파업 보도 뉴스의 거의 80% 이상을 시민들의 불편이나 경제적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 설명하는 데 할애하는 제도권 언론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선진국일수록 시민들이 노동자 파업에 따른 불만을 노동자가 아니라 기업과 정부에 제기하는 편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런 파업을 거치면서 아주 느리게나마 그렇게 노사관계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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