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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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그의 단편 하나 하나 작은 울림이 느껴졌다. 얼마나 공들여서 정성껏 썼는지 느껴지는 글들.

 

 

책 속에서

 

"그게 그렇더라구. 어릴 때만 해도 인생이란 나만의 것만 남을때까지 시간을 체로 거르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른이 되고 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더라.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 남는 게 하나도 없어. 다 남의 것이야. 내 건 하나도 없어."

 

애당초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그즈음 인구는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꿈을 버리는 자에게 실패란 없다는 역설적인 진실. 평범한 중학생이라면, 장애물을 뛰어넘으려다가 그 장애물과 함께 나뒹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구에게는 그 평범을 받아들이는 게 천재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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