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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 플라워
노사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도쿄의 감각있는 플라워숍들을 다루고 있다. 일본이 엄청난 플라워 산업 강국이라고 듣긴 했는데, 책을 보니 그 규모가 더욱 실감이 났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도 어느 마트에서나 저렴한 가격에 싸게 판매되고 있던 작은 꽃다발들을 보며 꽃이 일상화된 그들의 삶이 내심 부러웠다. 나 역시 꽃이 사치가 니라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문화가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언젠가 책에 소개된 도쿄의 예쁜 플라워숍들을 찾아가봐야지.
책 속에서
아오야마 플라워마켓
도쿄의 70여 개 매장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매장이 프랜차이즈가 아닌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이 운영되는 만큼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은 본사의 철저한 시스템 하에 운영되기 때문에 기존의 플라워샵과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돋보인다. 그 첫 번째가 베스트셀러인 라이프 스타일 부케이다.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은 전국의 어느 매장을 가든 같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꽃을 기성 상품화 한 것이다.
일반적인 조형 작업과 화예 조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시간이다. 화예는 식물이라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작품을 만드는 시간부터 전시까지 모든 과정이 시간에 구애 받는다. 한 송이의 꽃이 물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3~4시간. 조금씩의 편차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화예 조형 작가들은 전시가 열리기 전날 전시장에 도착해 작품을 만들고 설치한다. 또 전시 기간 내내 뜨거운 조명 아래에서 식물이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돌봐야 한다. 식물이 가진 시간성, 그리고 그것이 놓인 공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예술이 바로 화예 조형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꽃이 아름답게 피었다가 점점 시들어가는 과정을 일정한 공간내에 담아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것이 화예 조형만의 매력이다. 다른 예술 작품처럼 영원하지는 않지만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가 아니라면 공유할 수 없기에, 오히려 더 소중하지 않은가.
가보고 싶은 곳
- Flower MUJI 유락초점
- 가마쿠라 : 장마철 수국 여행 '하세데라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