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육아 철학을 어떻게 세우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막연히 아기와 같이 있어주고, 내가 희생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게 정답은 아닌듯하다.

저자가 소개한 프랑스 방식을 따르기엔 아기에게 좀 잔인한 것 같기도 하고, 프랑스의 복지 정책이 우리 나라의 현실과 맞지 않는 구석이 있어 100%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를 왕처럼 떠받들지 말고, 본인의 행복을 중시하자는 저자의 관점에는 여러모로 공감이 되었다. 편향된 시각을 갖기보단 여러 육아 도서들을 읽으면서 나만의 육아 철학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책 속에서

 

매우 약물적이면서도 즐거웠던 분만 과정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에피듀랄 덕분에 요가 정도의 정확성과 강도로 분만을 할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마취전문의도 조산원도 의사도 모두 여성이었다.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 아기가 나왔다.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아기가 태어난 직후 밤마다 칭얼대는 아기에게 곧장 달려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기 스스로 마음을 달랠 기회를 갖도록 반사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죠. 출생 직후부터요."

 

코헨에게 있어서 이 '라 포즈(잠깐 멈추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는 이것을 일찍부터 사용하면 아기의 수면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책에 이렇게 썼다. '늦은 밤 일어나는 소란에 부모가 조금만 덜 반응하면 아기는 대체로 잘 잔다. 하지만 곧장 달려가는 부모일수록 그 아기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반복적으로 깨기 쉽다.'

잠깐 멈추기가 필요한 이유는 '본래 아기는 자는 동안 많이 움직이고 소리도 많이 낸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 정상이고 괜찮은 상태다. 그러므로 아기가 조그맣게 우는 소리를 낼 때마다 부모가 달려가 안아준다면, 그 행동이 오히려 아기를 깨울 수도 있다.

 

프랑스 부모들은 어떤 빈도로 아기에게 수유를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대략 4개월부터 대다수 프랑스 아기들은 정해진 시간에만 먹는다. 통상 오전 8시, 정오, 오후 4시, 오후 8시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의 돌연한 요구를 카프리스(충동적 변덕)로 보는 경향이 크다. 이런 경우 '안 돼'라고 해도 문제될 게 없다. 한 심리학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아이가 카프리스를 부리면, 즉 쇼핑 중에 갑자기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면 매우 차분한 태도로 다정하게 장난감을 사는 것은 오늘의 계획이 아니라고 설명해야 한다.' 그런 다음 아이의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 카프리스를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게 해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좌절감에 대응하지 못하는 게 더 해롭다고 생각한다. 좌절감에 대응하는 것은 핵심적인 삶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엄마들은 출산 후 재빨리 모유를 끊고 몸과 마음을 추스린 뒤 다시 직장으로 돌아간다. 거의 대다수의 엄마들이 아기를 낳고도 직업을 버리지 않는다. 아이를 낳은 미국 엄마에게는 통상 "일은 하세요?"라고 묻지만, 프랑스 엄마에게는 "무슨 일을 하십니까?"라고 묻는다.

 

오늘날 미국 엄마들은 1965년의 엄마들보다 육아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그러기 위해 집안일, 휴식, 수면을 줄인다. 그런데도 더 많은 시간을 자녀와 보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친다. 그 결과 밀려오는 것은 엄청난 죄책감이다.

 

비르지니는 매년 남편과 단둘이 10일 동안 여행을 간다. 이는 협상불가의 신성한 영역이다. 4세~14세까지의 그 집 아이들은 파리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외갓집에 가 있어야 한다. 비즈리니는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부 사이에 정이 돈독해지는 만큼,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겠어요?" 여행이 끝나고 가족이 다시 모이면 훨씬 더 화기애애해진다고 한다.

 

책 속의 책

-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by 미레뉴 길리아노

- 잠, 꿈, 아이 by 엘렌 드 레스니데르

- 양육쇼크

- 잠들면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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