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김광현 감수 / 안그라픽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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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멋진 것은 그의 독단성 때문이 아닐까. 건축가는 건축주의 주문에 따라 건축을 만들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의 고집을 쉽게 굽히지 않았다. 정말로 위대한 작품은 결코 합의에 의해 탄생할 수 없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축물 또는 상품은 결국 그저 그런 뻔한게 되어버리고 말테니.

 

 

인상깊은 구절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은 때로는 힘든 일일 수가 있다. 나에게 설계를 맡긴 이상 당신도 완강하게 살아 내겠다는 각오를 해 주기 바란다." 누군가가 집을 설계해 달라고 찾아오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양자 사이의 어긋남을 메워 나가려면 어느 부분에서는 내 생각을 억제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영합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본질을 잃고 말 것이다. 나는 사회와 그렇게 어긋나는 느낌에 갈등하고, 거기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버티면서 주택건축 작업을 계속했다.

 

거의 3개월에 한 번 꼴로 열리는 이런 회합 때마다 나는 상황을 정리해 가려고 애쓰기보다는 오히려 조합원 모두가 각자 생각하는 바를 남김없이 드러내도록 해서 차분히 '듣는' 것부터 시작했다. 모리빌딩의 모리 미노루 씨를 비롯하여 모두들 오모테산도라는 곳에 애착이 강했고 재건축을 앞두고 저마다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예정조화적으로 통합시키려 한다고 해서 통합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로 타협하기보다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거듭함으로써 생각의 차이를 뛰어넘자고 생각했다.

 

새로운 건축에 임할 때 항상 의식하는 것은 '그 건축이 무엇을 위해 만들어지는가?'를 묻는 것, 즉 원점 혹은 원리로 돌아가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기성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사물의 배후에 있는 본질을 찾아내고 나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는 가운데 일몰 폐관 같은 아이디어가 생겨난다.

 

현실 사회에서 자기 이상을 진지하게 추구하려고 하면 반드시 사회에 충돌하게 되어 있다. 십중팔구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며 연전연패의 날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래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 건축가의 삶이다. 포기하지 않고 온힘을 다해 계속 달리면 언젠가는 반드시 환한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그 가능성을 믿는 강인한 마음과 인내력이야말로 건축가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다.

 

무엇이 인생의 행복인지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참된 행복은 적어도 빛 속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빛을 멀리 가늠하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몰입의 시간 속에 충실한 삶이 있다고 본다.

 

가보고 싶은 곳

- 진언종 혼푸쿠지 미즈미도 - 법당 위에 연꽃 연못을 설치했다.

- 르 코르뷔지에의 사브아 주택

- 롱샹성당

- 오다히로키뮤지엄

- 빛의 교회. 오사카 이바라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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