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김경주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라디오헤드의 팬으로서,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책을 펼쳤다. 책의 내용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다. 라디오헤드의 음악과 그들의 행위, 환경 등을 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는데 거의 철학 논문을 읽는 느낌이었다. 특히 초창기 음악보다는 Hail to the Thief 앨범과 톰요크의 솔로음반 The Eraser에 무게중심이 실려있어 더 낯설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앨범들에 비해 그 앨범들은 상대적으로 귀에 익숙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유튜브로 음악을 찾아 들어보니 꽤 새로웠다. 어쩌면 찾는이가 많지 않을 마이너한 책이 될 수도 있을텐데 이런 귀한 책을 번역하여 출간해준 출판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인상깊은 구절

 

오브제가 자세하고 명료하게 설명된 것이고, 서브제가 오브제와 확실하게 분리된 것이라면 애브젝트는 항상 그 경계에 있다. 예를 들어 절단된 내 손가락은 '나'이면서 '더 이상 내가 아닌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내가 아는 사람의 시신은 그 사람이기도 하면서 그 사람이 아니기도 하다. 또는 안드로이드(Paranoid Android의 안드로이드)는 인간도 아니고 단순한 기계도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확실하게 나누어 정의하려고 했던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나는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안 그러면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 have to remain positive otherwise I'd go fucking cra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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