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나 역시 국경 없이 살아왔다. 아니 인식조차 못했다.

바다를 넘어본 적도, 국경을 넘어 나와는 전혀 다른 모국어를 통해

세계를 구성하는 자들을 만나보지도 못했다.

내 모국어로 구성된 세계 속에서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풍문만을 들었을 뿐이다.

 

한 때,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 때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어이없게 세계를 상대로 하는 무역회사에서 근무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내게는 국경이란 존재는 낯설기만 하다.

경계를 넘어서, 국경을 향해 내가 안식할 수 있는 세계를 뛰어넘어

 

또다른 세계를 향할 때,

그 땐 나도 누군가 들고 읽을 만한 글을 끄적 거리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연수형.

형에게는 앞으로도 날 감탄시킬 무한한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에요.

언제 저랑 몽고를 향해서, 카파토키아를 향해서, 에어즈 록을 향해서

같이 걸어가줘요.

 

국경을 향해서, 국경을 넘어서, 그 이루어질 수 없는 끝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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