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 시집 범우문고 53
박재삼 지음 / 범우사 / 198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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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줄기차게 노래하는 미풍, 바다바람, 산바람들..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처럼

삶은 그리도 미약하고 허무하다. 개념은 그저 물 위에 떠가는 햇살처럼, 물비늘 처럼 아득하고 그 속에 아득하게 펼쳐져 있는 별들, 인연들마저도 그저 아득하면 되는 느슨함 속에서 안주하고 있다.

 

바다와 전원으로 둘러쌓인  곳이라면 이 노래에 취해 즐거웠겠지만

하 수상한 세상의 잡음에 둘러쌓여서는 그와 같은 소리는 너무도 미약하더라.

 

박재삼의 시가 그렇게도 더디 읽혔던 것도

마음의 평안도 그리 쉽게 오지 않은 것도

내 마음에는 미풍이 아닌 북방의 삭풍이 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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