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님의 "[알라딘 단독] 레이먼드 카버 특별전! 덧글을 남겨주시면 100분을 추첨하여 '카버 머그컵'을 드립니다!"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말을 굳이 빗대지 않고서도, 삶의 진실은 간결함 속에서 드러난다. 그런 명제에 가장 가까운 현대 미국 작가는 바로 카버다. 레이먼드 카버의 문장은 조용한 식탁위에 흐르는 침묵속에서, 흐르는 냇가에서 지극히 덤덤하게 삶과 감정이 어긋나는 순간을 잡아낸다. 우리는 웃고 떠들며 낄낄대다가 순간! 모두들 멈칫하며 정적이 흐르는 순간을 경험한다. 바로 그 순간은 레이먼드 카버의 순간이다. 카버가 지극히 심플한 문장으로 포착하는 그 균열의 순간에서 우리는 삶의 고단함과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가지고 있는 불안의 징후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불안의 시대에, 그를 사랑하지 않기란 과연 가능할까? 특히나 김중혁을 비롯한 작가들과 삶의 도처에서 불안을 경험하는 88만원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카버의 문장은 위 카피처럼 '대성당'의 종소리처럼 묵직한 공명을 줄 것이다.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는 90년대작가, 김연수를 통한 카버는 어떨까. 그를 통해 투영될 미세한 균열을 우리는, 그리고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읽고 또 읽고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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