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고 적었다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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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의 새 에세이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20년 전부터 읽어온 애란누님의 책은 절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전 이 책에서 이런 문장들을 길어올렸습니다.


'우리 안의 어떤 믿음과 선의가 일부 죽을 때 그걸 작은 죽음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모든 소설이 오랫동안 다뤄온 것도 실은 그런 작은 죽음들이었다고 말이다. ..진실은 언제나 우리가 아는 것보다 복잡하다. 그 간단치 않은 앎을 감당하기 위해 사람들은 애써 시간과 품을 들이려 하지 않는다. 대신 대부분 머릿속에 맨 처음 떠오른 생각과 판단을 따른다. '


'나는 누군가의 말을 받아 들일 때 조금 더 유보적인 사람이 되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재빨리 저울에 달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직관은 의지보다 빠르고, 편견은 반성과 달리 안도와 즐거움을 주니까.'


'인간은 대체로 진부하고 빤하지만 가만 보면 참 다채롭게 진부하고 제가끔 빤하다는 걸'


'꿈에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며 삶은 여러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 이따금 제 앞으로 지나가는 어린이를 볼 때면 '저 작은 몸과 마음 안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자라느라 신나기도 하고 고되겠다' 짐작합니다. '


이 문장들을 읽으면 김애란 작가님과 동시대를 비슷한 나이대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하곤 합니다.

내 경험들과 삶을 남다른 깨달음과 문장으로 리뷰받는 느낌은 꽤 귀한 것이니까요. 

삶에 많이들 지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또 겸손하고 새로울 수 있어서. 아이들을 볼때 저런 따스한 눈길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뻐하고 행복한 독서였습니다. 염치없지만 또 좋은 책 작가님으로부터 마구마구 기대해봅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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