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다소 요즘 AI바람에 편승하기 위해 작위적인 느낌이 있다. 원제는 Rules: A Short History of What We Live By(규칙들: 우리가 준수해온 것에 대한 짧은 역사)인데 읽어보면 얼마나 한글 번역판 제목이 무리수를 두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원제로 읽었으면 수긍되었을 것들이 번역 제목의 무리수로 인해 의문을 가져가며 읽을 우려가 있다. 번역에 대한 아쉬움은 또하나 있다. 번역 그 자체가 문제라기 보단, 여기에서 언급된 다양한 규칙에 대한 용어 그 자체(법, 규칙, 알고리즘, 패러다임 등)가 번역어다 보니 영어 또는 라틴어나 그리스어 등 원어가 가지는 단어적 맥락이나 뉘앙스들을 고려한 독서가 불가능하다. 따로 역주나 참고자료로 그러한 용어들에 대한 용례표 등을 추가해 주었으면 보다 생산성 있는 독서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여튼, 알고리즘이 제목에 포함되어 있다고 혹여나 AI나 알고리즘에 대한 책이라고 오해하고 독서하는 분들에게 미리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