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랜드
천선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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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메모리로 허공에 홀로그램을 띄워 은하계와 태양계의 행성들을, 달과 지구를, 그리고 지구를 이루고 있는 지각판들을 보여주었다. 몇십억 년을 살아온 지구의 나이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장 큰 공룡은 어떤 모습이었고 바다에 남은 유일한 혹등고래도 보여주며 이 행성에선 수많은 생명체가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구는 끊임없이 자신이 만든 것을 흡수하고 그것을 양분으로 다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반복하고 우리는 아주 짧게, 그렇지만 근사하게 지구에 머물다 가면 되는 것이라고. ’ 85p 단편 ‘푸른 점’ 중에서

천선란 작가는 거대한 우주의 스케일로 인간의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듯 하다. 인간사에 부러 손 대기 보다는 멀리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보낼 수 있는 마음이 있는 듯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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