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투쟁기 -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1500일
우춘희 지음 / 교양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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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되지 않았던 목소리를 찾아내는 사회학자의 뜻깊은 책.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무지를 깨우친다. 지금 여기 이땅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들이 무시되는 것들을 새삼 생각해 본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자 카나리아다.

국제 사회에서는 초과 체류한 이주민을 ‘불법 체류자’라부르는 것은, 그들을 ‘불법적인 존재로 낙인찍어 혐오를 조장하기에 ‘미등록‘ ‘비정규‘ 같은 중립적인 용어로 써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어 왔다. 초과 체류의 문제는 행정 절차 위반이지 형사상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체류 문제가 적발되면 정부가 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면 된다. 교통 법규를 위반한 운전자에게 ‘불법 운전자‘라고 하지 않듯이, 초과 체류한 이주민에게 ‘불법 체류자‘라고 할 필요가 없다. 국내 인권·이주단체에서도 사람의 존재 자체가 ‘불법‘일 수 없기 때문에 ‘불법 체류자‘
대신 ‘미등록 이주민‘ ‘미등록 노동자‘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각국의 미등록 노동자를 포용하는 움직임은 그들의 열악한노동 환경과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공공보건 서비스, 교육, 사회보장제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코로나 이전에 미등록 이주민 합법화 모델은 인도주의나 노동 인구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논의되어 왔는데, 감염병으로 인해그 논의가 구체화되고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장님들은 돈만 생각해요. 한국 사회는 돈만 우선시합니다. 옆에 있는 이주노동자가 사람이라는 것을 까먹나 봐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이주노동자를 많이 무시합니다. 이곳에서 이주민에 대한 차별 문제는 심각해요. 우리가 인간으로서 평등하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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