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 가족이나 친구들이 일러 준 나의모습을 받아들여 그것이 나의 특성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 수 없어졌다.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내가 원한다고 믿었던 삶이 나의 기질과 어울리리는지. 사람들의 시선과 모르는 사람들의 존경, 가상의 기대와평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 살게 될까.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혼란스러웠다.
매사에 거리를 두고 유머러스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세련된 태도였다. 가볍게, 그리 대수로운 일은 아니라는 듯이.
누군가를 욕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더라고. 뭐,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