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 돈황과 하서주랑 - 명사산 명불허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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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편을 한참 전에 사 놓고 꽤 시일이 걸려 읽다. 유홍준 선생님 책은 여전히 내겐 설렘이다. 그래서 더 정독하고 더 꼼꼼히 보려 함이 독서의 맛을 알게 된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독서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이 답사기가 내내 이어지길 희망한다.

실크로드! 대상의 낙타행렬이 느릿하게 이어가는 끝없는 사막,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실크로드를 거닌다. 일찌기 그 꿈을 꾸게 된 것은 대자연과 이에 터잡아 사는 수많은 민족들, 오아시스 도시들에 대한 인문지리적 호기심이었건만, 유홍준 선생님의 책으로 실크로드를 살아간 사람들이 만들어낸 유물들이 꽃마냥 내 머리석 실크로드 지도에 곳곳에 피어나게 되었다.

바로 2권으로 독서는 이어진다.

조형적으로 말하자면 당나라 불상이 북위시대 불상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기교로 보아도 그렇고 미적 성취와 세련됨을 때져도 그렇다. 그럼에도 내가 북위시대 불상을 더 좋아하는 것은 석가탑의 완벽한 균형미보다 감은사탑의 내재미를 좋아하고, 그리스미술에서 우아한 후기 고전주의의 프락시텔레스(Praxiteles)보다 강인한전기 고전주의의 페이디아스(Pheidias)를 좋아하는 것과 같다. 하나의 양식이 절정에 도달한 것보다 절정에 도달하기 위한 내재적 에너지가 속으로 응축되어 있는 것을 높이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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