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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똥배
윌리엄 데이비스 지음, 인윤희 옮김 / 에코리브르 / 2012년 6월
평점 :
밀가루 똥배. 재미있는 제목이다. 아내의 부탁으로 빌리면서 한참 혀를 찬 기억이 난다. '뭐야 이 책은 도대체'
아마도 당신도 그럴까 싶어, 일부러 원제와 부제를 적었다. '밀가루 배: 밀을 포기하면 살도 빠지고 건강으로 가는 길을 찾는다'. 어떤가? 아주 매혹적인 제목이지 않나?
사실 책의 내용은 누가 의사 아니랄까봐 작가의 직업병처럼 전문용어들이 이리저리 난삽하게 언급되어 있어 발췌독이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1. 지금의 밀은 20세기 초까지 인류가 재배하던 밀과 다르다. 2. 유전자 조작식물, 즉 GMO라는 개념이 문제되기 전에 증산, 수확편의 목적으로 이미 여러 방법(육종, 유전자조작)을 통해 조작된 밀이 건강을 해치고 있다. 3. 이 밀을 섭취는 비만,당뇨, 셀리악병, 자기면역질환, 노화, 심장병, 뇌활동 저하, 피부질환(여드름!!!), 당중독 등 만병의 원인이다.
3은 옛날 오일장에서 의심스러운 약을 팔던 약장수 급의 이야기인지라 100% 믿기가 좀 어렵지만, 1과 2 주장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편이라 건강을 찾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하나로 기억해두려 한다.
진지하게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자면 당장 모든 밀가루 음식을 끊어야 한다. 나에게 효과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먼저 이 책을 읽은 아내는 한 달 동안 밀가루 음식(심지어 그 좋아하는 떡볶이까지도! 누구는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다던 바로 그 떡볶이를!)을 끊는 위력을 보였다. 밀가루를 끊어야 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가져서 뭔가 각오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특별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