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쏜살 문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사노 아키라 지음, 박명진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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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에다 감독의 대부분의 영화를 보았다 생각하지만 태풍이 지나가고는 보지 못한터라, 영화가 아닌 소설로 처음 만난 작품이다. 달리 말하면 최근 출간된 고레에다 감독의 다른 소설과 달리 이 책만은 나에겐 감독이 아닌 오롯이 작가로 만나는 작품이라는 것.

태풍이 지나가는 어떤 밤을 굳이 말하자면 마지막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을까 싶게 평이했던 이야기는 감춰진 이야기들이 하나 둘씩 맞춰져가며 종국에는 독자를 깊은 상념에 빠지게 한다.

가족이라는 것. 나이 든다라는 것. 이별이라는 것. 그리고 키우고 성장하는 것. 사실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둘러싼 가장 중요한 일이건만 애써 신경 쓰지 않은 것들. 바로 이것들이 작가의 공들인 이야기 속에서는 씨줄과 날줄처럼 직조되는 대화를 통해 자연스레 마주하게 된다.

한동안 먹먹함에 마지막 페이지를 닫지 못했다. 마치 영화를 보았을때 처럼. 감독으로서 그도, 작가로서의 그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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