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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마도 - 김연수 여행 산문집
김연수 지음 / 컬처그라퍼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몇 년 만에 읽은 김연수 작가의 책.
이 책을 읽으니 그새 나는 나이를 조금 먹었고, 애타게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 읽으며 신간 나올 때마다 꾸역꾸역 읽었던 십년 전 그 때의 나와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여행지에서 여행 에세이를,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며 주위에 광고하듯 소개한 작가의 에세이를 읽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으나 그새 시간의 흐름에 달라진 나를 느낌을 고백한다. 그의 문장에, 감각에, 그리고 시선에 백프로 예전처럼 동경하며 지지를 보내진 못하겠다. 다만 이건 에세이니까.
그래,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난 항상 그의 소설이 더 좋았었다. 인터스텔라에서 매튜 매커너히가 단짝 로봇의 유머지수를 조절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처럼 김연수 작가의 글에 유머지수와 장난지수를 조절할 수 있다면 아마도 나는 소설에 걸맞게 설정하리라.
그렇게 생각하니 이 글은 연재물을 갈무리해 발간한 이번 에세이에 아쉬움을 표하기 위한게 아닌 그저 작가님께 얼렁 소설 내달라는 푸념이 되버린 듯 하다. 얼릉얼릉 소설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여.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