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울에 가면 우리는
한종수.김미경 지음 / 프시케의숲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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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장르라 아껴 읽었다

인물, 산수, 지리, 역사가 씨줄과 날줄 역할을 하며 교직하며 드러내는 무늬는 원재료들보다 훨씬 매력적이라 편애하고 있다. 지도 보기를 즐겨하고, 새로운 곳, 특히 골목길을 걷길 좋아하고 지명에 얽힌 옛 이야기들과 의미들을 구글을 통해 찾길 좋아하다 보니 애정에도 불구하고 진도가 좀처럼 안나가는 장르이기도 하다. 한두페이지 읽어가며 지도를 통해 지명을 확인하고 사건을 찾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경험이 잦다.

이번에 손에 든 이 책의 저자 중 한종수 저자는 강남이야기를 통해 접해 이번이 두번째다. 전업작가가 아님에도 순전히 즐기며 출중한 대중서를 집필하는 작가의 능력과 열정에 경애를 표하고 싶다. 이번에도 다양한 인문지리를 잘 엮어내어 서서울을 애정하게 만들어 주었다. 전작에서도 강남을 애정하게는 못했지만 그 모순의 내면을 이해하려 노력하게 한 바 있으니, 집필 대상에 대해 이해 또는 애정을 자아내는, 작가로서는 진정 훌륭한 덕목을 가지고 있음을 느낀다.

서서울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쌓여 갈수록, 내가 살았던 여수, 순천과 약 20여년간 살아온 동북 서울도 이런 매력적인 책으로 다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커져간다.

누군가, 또는 언젠가 내가, 그간 살아왔던 공간을 다른 이에게 이해시키고 사랑하게 하는 이와 같은 작업을 해야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게 사라짐과 떠남과 파헤침이 가득한 이 땅에서 본서가 전한 가장 귀중한 메세지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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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수 2018-09-2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한종수 작가입니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동북권에 대한 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