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강명의 두번째(?) 르뽀. 글 잘쓴다고 소문났던 기자 출신 작가인만큼, 소설보다 더 재미나게 써내었다. 특히 기근에 대한 서두는 반나절 기근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게 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인간의 이성과 문명이란 것이 배고픔 속에서 어떻게 허물어지는지를 이만큼 생생하게 다룬 글이 있었던가?이 글을 통해 우리는 조금이나마 알아갈 수 있다. 한반도에서도 ‘분노의 포도’에서 다뤘던 시기보다 훨씬 더 비극적이고 처절한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아이러니 하게도 그 시절은 지금까지도 대중문화가 오마주 하며 그리는 남한사회가 겪은 최고 풍요의 시기였다라는 것을...그런 비극 속에서도 삶의 의지와 인간애는 기적처럼 꽃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