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루크너 : 교향곡 4번
Oehms Classics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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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심포니 연주의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연주였습니다. 감상후 회원들의 평대로 어떻게 보면 듣기에 쉽지 않고, 약간 지루하기도 한 브루크너 교향곡이었습니다.


하지만, 4번은 그래도 많이 연주되고 약간은 대중화된 연주곡이라 익숙하게 들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스크로바체프스키의 지휘는 브루크너 교향곡 연주에서는 다른 작곡가들의 곡연주때와는 다른 느낌과 감상을 제공해주었습니다.

넘치지 않는 소리와 자제하는 듯한 소리의 울림과 표현을 위해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브루크너 교향곡은 분명 클래식 감상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단계이자 발전을 위한 필수코스 같습니다. 이만큼 진도를 뺀 것도 큰 발전이라 생각해야 겠습니다. 심화학습과 복습, 숙달을 위해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짬짬이 다른 지휘자들의 브루크너 교향곡 감상을 해보아야 겠습니다. (끝)



* 인터넷을 뒤지다가 스크로바체프스키를 소개한 소책자 참고자료가 있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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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브람스 : 교향곡 1번, 비극적 서곡 외 (SACD)
낙소스(NAXOS)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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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HMS: Symphony No. 1 / Tragic Overture / Academic Festival Overture 

 


Brahms, Johannes Symphony No. 1 in C minor, Op. 68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Alsop, Marin - Conductor

I. Un poco sostenuto - Allegro

II. Andante sostenuto

III. Un poco allegretto e grazioso

IV. Adagio - Allegro non troppo ma con brio


마린 알솝의 브람스1번을 들어보았다. 지난 번 4번 브람스 감상때처럼 만족스런 연주를 기대하며 들었다. 결과는 역시 괜찮았다. 고요함, 여성스럼, 무척 부드러운 비단길을 진행하는 최고급세단의 정교한 주행의 아다지오와 여성스럼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특히 이곡의 백미는 4악장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이어지는 선율의 이어짐인데, 한박자 쉬고 이어지는 선율의 부드러움은 여성지휘자 특유의 감성과 감각이 깊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남성처럼 과격하지 않고, 부드럽게 흘러가게 만들면서 오묘하게 넘어간다.


비극적 서곡, Tragic Overture, Op. 81

Allegro non troppo

강력하고, 씩씩한, 상금한 시작과 여성미 물씬 풍김의 시작, 곡 끝부분의 장중함과 무게감은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Academic Festival Overture, Op. 80

Allegro - L'istesso tempo, un poco maestoso - Animato - Maestoso

대학축전서곡

엇박자의 미묘함을 잘 살림, 요모조모 여러 부분의 악기들을 잘 조합한 사운드, 여성특유의 간결하고 까끔한 맛, 그렇다고 미약하지 않음, 여성특유의 섬세한 조합의 맛이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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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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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오리진이 되라(강신장 지음)을 읽고, 샘앤파커스


지난주 신물을 보다가 대문짝만하게 난 이 책의 신문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파란색의 색감이 신선한 표지를 지녔고, 추천사도, 이윤우 삼성전자부회장, 이주헌 미술평론가 등등 짱짱한 분들의 추천사가 있었고, 저자도 SERI CEO 의 담당기획자였다는 점 때문에 무척 끌렸던 책이었습니다.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은 쉽게 읽혀지고 내용도 어렵지는 않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고도화가 진행되어 평범한 일상으로는 남다른 성공이나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시대가 된 상황에서 나는 어떤 분야에서 오리진(최초)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 책앞에 있습니다.


그리고 창조, 창의 와 관련해서 책의 전체내용전반이 이어지는데, 그런 와중에 우리들이 그런 창조, 창의성을 위해서 짚어보고 가야할 시사점과 포인트, 질문 등을 던져주고 있으며, 여러 사례와 이야기들을 더불어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책내용중 주요 포인트 되는 부분들을 기록해보겠습니다.

******************************************************


46쪽: 운명을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가장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또 내가 지금 매혹시켜야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그리고 생각해보자. 그들의 내면을, 내면에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찾아보자. 진정한 친구로서 그들을 돕고 사랑해줄 방법이 무엇인지를.


56쪽: 요즘 나는 놈위에 노는 놈 있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그 뜻은 무엇일까?

아마도 미술의 세계에 가서 놀아보고, 음악의 세계에 가서 놀아보고, 나무의 세계에 가서 놀아보고, 동물의 세계에 가서 놀아본 사람들은 그 세계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상상해낼 수 있기에 민간인들이 놀아본 놈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뜻이리라.

뭔가를 더할 재료가 없는 사람은 옆에서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놀아본 놈이 놀 줄 안다고, 다양한 재미와 기쁨을 많이 접해본 사람이 기쁨의 재료를 더 많이 갖고 있고, 이들이 특별한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60쪽: 세상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아이디어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치열하게 세상을 관찰해서 아픔을 들여다본 결과물이다. 고객의 불만을, 남편과 아내의 한숨을 아이들의 불평을 찾아봐야 내가 파고들 창조의 씨앗이 발견된다.


69쪽:

*나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외로움, 그리움, 슬픔, 아픔, 번거로움, 불편함, 기다림, 지루함, 평범함, 밋밋함…….


*내가 가보고, 놀아보고, 특별히 가지고 있는 ‘가치 있는 기쁨의 재료’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음악, 미술, 사진, 나무, 동물, 컬러, 향기…….

*그리고 찾아보자, 무엇을 선사하면 그들이 기뻐할 것인지.


71-73쪽 : 오리진의 영감을 얻는데 도움이 될 도서

*스트라디바리우스, 생각의 나무/ 체인징마인드,하워드가드너/감각의 박물학, 다이엔 애커만/유혹의기술,이마고/영혼을 지휘하는 리더십,에드거퍼이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첩/ 드림소사이어티,롤프엔센/ 문화가중요하다, 헌팅턴/셀프헬프 클래식,새뮤얼스마일즈/부의미래/창의성의 즐거움/SQ사회지능, 대니얼 골먼/전쟁의 기술, 로버트 그린/세계적 인물은 어떻게 키워지는가/생각의 탄생/ 권력의 법칙,로버트그린/대국굴기/실패의향연,취른트/위대한 결정,북스코프/새로운미래가온다,핑크/반경, 조유/호모루덴스, 까치/파워오브아트,아트북스/고흐37년의고독,다윈이후,사이언스북스/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안동림의 불멸의 지휘자, 한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4대비극,5대희극/ 난세를 평정하는 중국통치학/ 알기 쉽게 풀어쓴 훈민정음


82쪽: 내가 섹시한(멋진)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재료가 무엇인가에 따라 좌우된다.


84쪽:히딩크는 이야기 한다. “훌륭한 축구선수는 결코 공을 잘 차는 선수가 아니다. 훌륭한 축구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끊임없는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창출해내는 창조자들이다.”


93쪽 : 이제 벤치마킹의 시대는 끝났다. 퓨처마킹의 시대가 왔다(톰 피터스)

2010년을 살아가면서 2020년 사람들의 생각을 해내는 것, 이것이 바로 퓨처마킹이다.


123쪽: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새로운 융합은 어떤 것들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융합의 재료는 어떤 것이 있는가?

그리고 찾아보자. 내 주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융합의 아이디어와 융합의 재료는 무엇인지…….


148쪽: 나는 어떤 가치를 통해 고객들을 열광시키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파는 장사꾼인가? 우리 회사는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



170쪽: 내가 만들 수 있는 웃음, 재미 그리고 약간의 야함과 역발상은 어떤 것들인가?

내가 만들 수 있는 인간간계의 미묘한 감정을 풀어주는 것들은 어떤 것들인가?

내가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행동할 의미와 명분은 어떤 것들인가?

내가 만들 수 있는 꿈과 판타지는 어떤 것들인가?


177쪽 : 지금까지의 공부를 요약해보면 우리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선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개 이상의 세계를 융합하는 것이 새것을 만드는 지름길임을 알아보았고, 모든 새로운 것에는 새로운 가치를 상징하는 컨셉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197쪽: 내가 만들고 싶은 미치도록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내가 헌신하고 싶은 겁나게 착한 일은 무엇인가?

내가 이루고 싶은 대담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너무나도 완벽한 수준은 어디까지 인가?

상상력 하나면 불가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그까이꺼 정신이 나에게 있는가?


201쪽:

정진홍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에서 재인용

“무슨 일을 하든 포장마차를 하든, 대기업을 운영하든, 또 도시를 경영하든, 심지어 국가경영을 하든,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즉 베이스캠프를 다른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곳에 높이 쳐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베이스캠프는 생각의 베이스캠프이고, 상상의 베이스캠프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 성공하려면 베이스캠프를 높이 쳐야 한다.”


베이스캠프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는 생각의 전진기지요, 소울의 전진기지다.


205쪽: 아사히야마 동물원~본래 취지에 전혀 맞지 않게 확인하러 간 사람들이 10배나 더 많았던 것, 이것이 이야기의 힘, 롤프옌센이 ‘드림소사이어티’에서 말한 핵심 메시지다.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를 한 가지 만들어내면 그 이야기가 개인이나 조직의 운명을 바꾸게 해준다는 말처럼, 죽이는 이야기 하나를 만들어 냈더니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에 끌려 이 외딴 시골마을까지 몰려든 것이다.


211쪽: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 즉 하이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파는 것, 이것은 운명을 바꾸고,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223쪽: 내가 이 세상에 선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선사하고 싶은 간절하고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 간절함을 전달할 수 있는 나만의 에피소드, 또는 나의 간절함과 종류가 비슷한 옛날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

그리고 만들어보자. 내가 이 세상에 선사하고 싶은 간절한 이야기를.


244쪽 : 내가하는 일에 슬로를 추구하려면 다음 중 어떤 가치를 더해야 할 것인가?

Family 일 중심에서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을 가족에 두는 가족 제일주의로 전환

Inside Richness 물질의 부에서 내면적 부, 정신적인 부를 믿고 철학 있는 삶을 추구

Nature 도시, 문명에서 자연과의 거리를 좁히고, 자연 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확대

Intimacy 권위, 침묵에서 누구와도 격의 없고 친밀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추구

Small 큰 것, 한방, 대박에서 작고 소중한 하나하나의 인연을 중시하고 축적해나감

Human 가식, 과시에서 실수와 사과, 자랑과 반성, 소탈하고 인간미 넘치는 생활을 지향하는 것

Thrifty 풍요, 사치에서 노동, 검약, 절제, 봉사를 생활의 가장 중요한 기본으로 정하고 실천하기


*그것을 선사하고 싶은 간절하고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것이 포함된 새로운 가치의 컨셉을 정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258쪽 :

할 수 없어도 할 수 있다고 말하자. 지금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는 없다. 우선 할수있다라고 말하자.(나카타니 아키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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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리뷰 2010-08-1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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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팝업창이 떴다. 무슨 홍보내용이 그리도 긴박하기에 또 팝업창을 띄어 놓았을까? 약간은 짜증과 약간은 투덜거림으로 팝업창의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독서회원 신규모집” 내용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과 가깝게 붙어 있는 도서관이라서 심심찮게 자주 들르는 도서관 홈페이지다. 그날도 대출하고픈 책을 검색해보고자 도서관홈페이지를 접속했는데 팝업창이 떴던 것이다.

욕심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기존에 참석하고 있던 독서회가 있었다. 그리고 독서회 참가와 책읽기를 최근 너무도 재미 붙여서 열심히 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직장 근처에서 신규 독서회모임이 생긴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욕심 부리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군데 더 참석해서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했다.

몇 일간을 꿍꿍 고민하다가 결국 연락하고 가입신청서를 써내게 되었다. 이번 독서회 구성은 모임자체가 새로 신규로 구성되는 신규독서회 모집이었다.

 

드디어 첫 독서회 모임날이 되었다. 약간 떨림반 기대반으로 참석하게 되었고 독서관 실장님의 사회로 자기소개 그리고 이야기가 이어졌다. 첫째모임이어서 그런지 참석자가 20여명에 가깝게 많이 나왔다. 무척 다양한 직업과 경력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들 속에 나도 있게 되어 한편 약간 들뜨기도 하고 재밌을 거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한 달 후 우리가 선정했던 도서로 첫 토론모임을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토론회 시간이 다되어 가는데도 참석자가 몇 되지 않았다. 5명을 겨우 넘었다. 첫 모임이후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참석률이 무척 저조했다. 더군다나 첫째 독서토론도서로 선정한 책을 제안했던 제안자도 첫토론모임에서 빠지고 말았다.

실망감이 약간 컸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감이 몰려왔던 것이다. 그러나 5명 남짓으로 이루어진 독서회였지만 각자 자기가 읽었던 책의 느낌과 소중하게 읽었던 구절들을 소개하고 읊었다. 그런데 독서회 분위기는 무척 좋았다. 참석자가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분위기와 만족감은 규모가 큰 독서회 보다 무척 좋았던 것이다.

인원이 소규모로 구성되자 모두다가 자기의 발언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진행자가 나서서 발언의 시간을 규제하고, 북적북적함을 통제할 필요가 없었고 무척 자연스런 가족적인 분위기속에서 토론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후에도 우리 독서모임의 앞길은 평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신생모임에다가 주축 되어 이끌 사람도 없고 단지 도서관 실장님이 사회자겸 주최자로서 자리를 차지하시고 독서회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

두 번째달, 세 번째달도 인원 참석현황은 낳아지지 않았다. 늘 모임 때면 회원참가자는 4~5명을 넘지 않았다. 드디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도서관 실장님의 건의로 독서회칙과, 독서회명칭제정 그리고 임원 선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우리들은 모두 그렇게 진행할 것을 찬성했다.

인원이 4~5명밖에 되지 않으니, 모두다가 회장, 부회장, 총무, 서기, 부총무 이런 식으로 한자리씩 차지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그중에 회장은 서로 만류하다가 제일 연장자가 맡게 되었다.

우리 독서회칙은 타독서회의 회칙들을 참고삼아 만들었고, 그리고 독서회 이름은 예지(睿智)독서회라 만들었다. ‘깊고 밝을 예(睿)’자와 ‘슬기로울 지(智)’가 매칭된 명칭이다.

그리고 더불어 앞으로 3~4개월 동안 토론할 도서도 미리 선정하게 되었고, 우리 독서회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나가는 듯했다. 그런데 참석하는 회원숫자는 늘 5명 내외였고 좀처럼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우리 독서회 명부상 회원은 20명이 넘었지만 정기모임 참석자는 고정적으로 빈번히 참석하는 몇 명뿐이었다. 우리는 유령회원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무 사전통지없이 3회 이상 불참 시에는 탈퇴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우리 독서모임은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까지 흘러오게 되었다. 여전히 직장인과 성인위주의 야간 모임이라 그런지 참석인원수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우리 독서모임은 신규 회원을 또 모집하고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하는 등 많은 시도를 계속이어 나가고 있다.

우리 독서토론회 모임 활동을 통해서 나에게 큰 변화가 있었다면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독서토론회의 즐거움과 행복을 충분히 만끽한다는 것이다. 매달 한번 개최되는 독서회이지만 한 달 생활 중에 지적 충만감과 지적 즐거움, 행복감까지 느끼게 되는 기회가 독서토론회 참석이다. 독서토론회중에는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각자가 느낀 바를 이야기하고 의견을 말한다. 그리고 서로각자 다른 관점으로 읽은 것들에 대해서 머릿속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표출한다.

그러기에 독서토론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책, 삶에 대한 경험과 관점들을 듣고 있자면 지적으로 충만 되는 느낌과 커다란 자극을 받게 된다. 직장이나 가정이든 사회생활 하는 중에, 책을 일고 지적으로 생각을 서로 교류하고 토론하고 이야기 하는 모임이나 기회는 무척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갈수록 독서토론회를 하면서 느껴지는 지적 만족감, 충만감, 행복감은 커져갔고 지금은 내 삶의 커다란 행복감을 느끼는 공간이 독서토론회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나에게 커다랗게 다가온 변화는 글쓰기 습관에 대한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으로 시작된 우리 독서회 홈페이지개설과 맞물려서 시작된 회원들의 글쓰기는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고 드디어 우리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자기들 각자의 독후감을 써서 올리기 시작하였고, 독서토론회 시간에 서로 칭찬과 격려 그리고 동기부여를 해주게 된다.

 

그리고 나의 경우는 그러한 자극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동안 나 스스로 꿈꾸고 기대했던 영화평론가의 꿈을 키워보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독서 감상문 뿐만 아니라 영화감상문이나 음악회 감상문, 미술관람후기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쓰고 올리고 있다. 한번시작하기가 어려웠지 글쓰기를 자꾸해나가자 이제는 일주일에 한두편정도는 늘 올리고 있는 정도가 됐다. 그리고 각종 문화정보나 관람정보등을 공유하고 서로 알려주기도 하는 등 좋은 소통의 창구로서 인터넷홈페이지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통상 한국사회에서의 모임과 회합에서 빠지지 않는 술자리와 분답스러움을 벗어나 한 달에 한번 지적인 교류와 생각의 교환을 하는 독서토론회 모임은 무척 소중하고 귀한 공간이다.

선진국일수록 이와 같은 지역단위별 독서모임이 일상화 되어 있고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독서모임이 활성화되고 여러 단위모임이 많이 만들어지고 지적교류가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늘 이야기 하는 국격의 상승도 기대해볼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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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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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시민 저자가 독서하고 공부한 내용과 우리 한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전체적인 개괄적인 시각을 서술한 단편 글들의 모음집입니다. 
 

유시민 저자의 명확한 가치관을 읽을 수 있기에 최근의 사회, 정치적 현상들에 대해서 뚜렷한 관점정리를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며, 나 스스로도 혼란스러웠던 우리 사회의 현상들에 대해서 나름 나만의 뚜렷한 관점을 가지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또렷하고 냉소적으로 한국사회와 시민들을 질타하는 부분도 있고 우리사회의 발전을 희망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적지 않은 부분 저자의 논점과 포인트에 공감하는 부분들에선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책내용중 몇몇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적어 봅니다.

==================================================================

14쪽,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다. 지난 60여 년 동안 이룬 성취에 만족하지 않는 것이다. 몇 해 전 영국 신경제학재단이 세계17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행복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102등을 차지했다. 문화방송과 한국사회학회가 2008.8월 실시한 조사에서 자기의 삶이 행복하다고 한 국민은 24.1%에 지나지 않았다. ~세계를 통틀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그 국민의 삶에 대한 평가가 제일 박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 아닌가 싶다.


17쪽 : 행복을 찾는 나만의 방법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현실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나와 나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데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일을 찾아 실천하는 데서 완결된다.


20쪽 :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쪽으로 변화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세상의 변화는 내 소망이 다수의 소망과 일치 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26쪽 : 장기적으로 국가 수준은 국민의 평균 수준을 추월하지 못한다. 한국의 민주주의 역시 결국 민 개개인이 각성하고 진보하는 만큼, 꼭 그만큼씩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32쪽: 언제나 주요한 것은 스스로 느끼는 행복의 밀도와 지속 가능성이다. 가치판단의 무게중심을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두는 사람만이 농밀한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맛볼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쓰고 싶은 글을 쓸 때, 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내면이 충만해지고 삶이 온전해지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 일 만큼은 어느 누구한테도 크게 뒤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 행복하다. 풍족하지는 않아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면서 가끔씩은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만큼 행복할 것이다.


53쪽 : ~아무런 방법도 제시하지 않은 채 그 욕망을 무제한 충족시켜 주겠다고 공언하는 거짓 구세주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그리고 그 욕망이 충족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가차 없이 돌아서서 또 다른 메시아를 고대하는 무책임한 주권자는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결국 민주주의는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계몽하고 발전시키는 꼭 그만큼씩만 앞으로 나아간다.


56쪽 : 두뇌가 명석하지 않으면 심성이 맑기 어렵다. 분별없는 탐욕과 그 탐욕이 잉태하는 끔찍한 범죄는 우둔함과 관계가 깊다고 나는 생각한다.



59쪽: 나는 대한민국이 아직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아직 할부금을 다 치르지 않은 채 타고 다니는 승용차와 비슷하다. 우리는 아직 민주주의를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다 치르지 않았다.


93쪽 : 정치를 하는 동안 나는 국민에게 꿈과 비전을 주는 지도자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유권자들의 말을 숱하게 들었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이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시대의 7.4.7과 국민성공시대 같은 구호가 꿈과 비전으로 통용되는 사회가 과연 건전한 사회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99쪽 : 우리나라의 사회적 약자들은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 더 많은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을 가진 정당과 정치인을 별로 지지하지 않는다. ~부자를 더 부유하게 하기 위해 부자들이 내는 세금을 없애고 깎아주면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재정지출은 삭감하는 정당에 표를 던진다. 아이들 과외비에 허리가 휜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사교육을 부추기는 교육 정책을 들고 나온 후보를 지지한다. 국가 경쟁력을 국민의 정치적 개명을 요구한다.k


167쪽 : 대중의 선택을 무조건 찬미하는 지식인과 언론인, 정치인들을 경계하자. 왕권 국가 시대에 왕에게 아첨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언관들이 있었던 것처럼, 대중이 왕인 시대에는 대중에게 아첨하는 데 뛰어난 지식인과 정치인들이 도처에 출몰한다. 그들은 국민의 냉정한 자기 성찰을 방해한다. 현명한 국민들만이 아첨과 직언을 구별하고 직언하는 자에게 보상할 줄 안다. 결국 권력의 도덕과 능력은 장기적으로 대중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239쪽 : 국회의원은 100미터 미인이면 된다. 공인에 대한 평가는 사생활이 아니라 공적인 언행을 대상으로 하는 게 옳다고 나는 믿는다.


246쪽: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중에서

어리석은 자를 견딜 줄 알라, 똑똑한 자들은 언제나 참을성이 없다. 지식이 많을수록 참을성은 줄기 때문이다. 통찰력이 큰 자는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제일 우선해야 할 삶의 원칙은 인내할 수 있는 능력이며 지혜의 절반은 거기에 달려있다.


253쪽: 피터의 원리-위계질서를 가진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261쪽 : 피터의 원리를 뒤집으면 해결책이 나온다. 모든 위계조직에는 아직 자신의 무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267쪽 : 감시와 비판을 무서워하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나태해지고 부패한다. 거대 보수 신문들이 보수 정권과 유착하는 행태를 지속한다면 결국 이명박 정권은 권력형 부정부패의 늪에 깊이 빠지고 말 것이다.

272쪽: 나는 공무원들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 보건복지 정책에 관해서는 여러분이 세계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여러분이 해법을 찾지 못하는 문제는 세계 어느 나라 어떤 전문가한테 가도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조사 연구하고 토론해서 답을 찾읍시다.”~ 공무원들을 일하게 하는 것은 사명감과 자부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존중과 배려는 공무원의 사명감과 자부심에 활력을 제공한다. 태만과 오류에 대한 질책과 징벌은 입에 올릴 필요가 없다. 공무원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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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리뷰 2010-08-1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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